제이미의 일상기록 #14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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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끝나고 입금도 되어서 기분 좋은 표정의 대문

마감의 꼬리가 유독 길어지는 일이 있다. 오늘, 아니 어제 오후에야 완벽하게 끝이 났다. 입금이 바로 되어서 '기분 좋은' 대문을 사용. 대문 하니까 말인데, 많은 사람들이 탐내는 코멘트하는 이 일기 대문의 경우, 캐릭터 얼굴을 쿨톤으로 바꾼 결과이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 때까지 사소한 이것저것을 키위님에게 부탁했었다. 결과적으로, 전에도 언급했듯이 최소 우리 엄마 닮은 캐릭터가 되었으니 성공이다. 그래도 본인 캐릭터인데,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지면 조금 그러니까.

모든 일은 지나고 나면 코메디적 요소가 부각되게 마련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얘기도 그 근본은 같다. 그렇다고 항상 본래의 문제의식이나 문제점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예고한대로 행동할 것이다. 일부러 감정적인 동기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낼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릴 뿐이다. 게다가, 나는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킨다. 설령 불이익이 있는 일이라도 지키는데 이번이라고 다를까. 당연히 지키지.

만일 내가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오히려 내 호의를 약간 받은 누군가가 (그것도 기본적 예의와 겉치레를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지키는 편인 이곳에서) 제 3자를 빌어서 험담을 한다면? 당연히 감정이 있어서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왜냐,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하등 없으니까. 다른 말로 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설령 내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도 이유도 없는데 굳이 왜? ㅎㅎ 가령 이곳에 가입하고 시간도 얼마 안 지난 상태에서 누군가를 먼저 팔로우하고 보팅도 받으면서 교류는 시도하지 않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낯뜨거워서 그렇게는 못했지만.

어쩄든, 그러고도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의 글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자체는 상관 없다. 특히 그 사람이 보상이나 남의 의견에 있어 별로 아쉬울 게 없다면, 더더욱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딱 그 경우인데, 사실 나는 그 나를 험담한 것으로 확신하는 그 인물의 평소 글에서 몇 가지 특징을 보고 관심을 일찍 접었었다. 해외파라면서 기본적 발음을 모르는 것임이 분명한 철자 오류라던가, 특정 이유가 없이는 아무도 쓸 일이 없는 우스운 표현이라던가. 내가 그렇게 평가한 사람의, 나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받거나 무게를 둘 이유는 전혀 없다. 문제는 그가 표현하는 방식이다.)

나라고 뉴비때 그런, 아니꼬운 사람이 없었겠는가. 누구나 있지.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비평할 의무도 이유도 권위도 없고, 그 사람이 무슨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니라 어쨌든 좁은 바닥에서 계속 보고 보이는 사람인데. 절대로 굳이 그걸 쓰지는 않지. 그냥 글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이지, 무슨 대단한 유감이나 감정 같은 것은 없으니까.

단순히 누군가가 마음에 안 든다는 사실을 비아냥대는 식으로, 굳이 이 박제되는 곳에다가 쓸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니, 구체적인 내용을 떠나서 굳이 왜? ㅎㅎ무엇 때문에? 생각해보면 사실 황당한 일이고, 당시에도 화나기보다는 정말 황당해서 웃음만 나왔다. 잠을 푹 잤을 정도니까 거의 화나진 않았다고 봐야겠지.

아니 진짜, 타 SNS에 비해 굉장히 협소하고 요즘은 더더욱 좁은 이 바닥에서 굳이 왜 그런 일을? ㅎㅎ 그래놓고 나중에는 이 좁은 곳에서 '이웃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서 그런 식의 말을 했다고 변명까지.

순간적 충동을 못 이겼을 가능성을 감안해서 봐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완전히 오해를 했다는 식의 "사과"를 하고는, 뭐가 그리 분했는지 굳이 자기한테 말 걸 생각도 없는 날 먼저 차단해버린 상태다. 차단으로 직접 원래의 의도를 입증까지 해버린 셈.

그럼 나는 뭘 할까. 일단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때에 시간순 자료만 그대로 올려둘 생각이다. 남들의 판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명백히 보이는 것을 두고 내가 완전히 오해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내 판단력에 대한 모독이니까, 관련 증거를 일어난 시간순으로 박제해둘 생각이다.

게다가...비록 내 목적은 아니지만 남들이 그걸 봐도, 그런 사람임을 미리 알아둬서 나쁠 게 없다. 내가 위험을 과장하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 일어난 사실들만 봐도 솔직히 무서울 정도다. 겁이 난다는 의미에서의 무서움이 아니라, 대체 지금 저 정도로 굴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 그래서 내가 자료를 올려서 대처가 "과하다고" 비판을 받더라도, 감수하려고 한다. 물론 그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내 목적은 그냥 그렇게 올려두는 것까지고, 그 결과는 애초의 행위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내 힘 밖이다. 어차피 이미 본 사람들도 많을 듯.

"한번 뱉은 말은 날아가버려서,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호라티우스 옹의 말인걸 떠나서 그냥 당연한 얘기다.

원래는 일기를 쓸까 그냥 잘까 고민했었다. 배고파서 안 쓰는 쪽으로 기울었다가, 졸리지 않아서 쓰는 쪽으로 선회해서 결국 쓰고 있는 상태다. 일을 드디어 끝내느라 간단히 탄수화물 위주의 먹거리로 때웠더니, 역시 일찍 배가 고파진다. 대청소를 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좋은 식단으로 돌아갈 것이다. 좀 멀리 장을 보러 가야겠다.

정말 시원해졌다. 너무나도 기분 좋은 날씨...매일 이 정도였으면 좋겠다. 바다 앞에 살면서 좋은 점은 많지만, 낮에는 그 모습이 좋고, 밤에는 그 소리가 좋다. 바다 뷰가 보기 좋은 것은 누구나 예상하겠지만, 저녁부터 크게 들리는 그 소리는 정말 들어봐야 안다. 심지어 나는 태풍이 올 때의 바다도 좋아한다. 가까이 가진 않지만, 경외감과 공포가 뒤섞인 그런 감정은 일상에서는 느끼기 힘든 류이지.

심지어 나는 실사 지도에서 바다를 들여다볼 때도 있다. 가까이 내려가면, 그 깊은 속의 바다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내 손에 들린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도 정말 소름이 끼치게 무서운 그것은 마치 짙은 녹색의 심연과도 같다. 무서우면서 굳이 찾아서 보는건 놀이공원에서 무서운 기구만 골라서 타는 습관과 비슷하다.

어릴적에 학교에서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계속해서 롤러코스터만 탔다. 대부분의 경우 나와 친구 두 명만 앉아 있었는데, 구간이 짧았기 때문에 계속 탔다. 한국에서는 두 명만 있으면 그렇게 계속 기구를 돌려주지 않겠지, 아마도.

이제 큰 일도 끝냈고, 날도 시원해졌으니 메디팀 영작, 그리고 서평단 활동도 해야겠다. 서평의 경우, 최근에 들여온 전자책 중에서 금방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벌써 여러 번 읽은 책이지만, 한번쯤 따로 포스팅하려고 생각하던 작품이다.

사실 전형적인 서평의 형태로보다는, 문사철에 속하는 주제를 별다른 시리즈 이름 없이 계속 아래 대문을 첨부해서 다룰 생각이다. 깨알 같은 문학을 끝내면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딱 한번 썼다. 소재가 쌓여 있으니, 앞으로는 자주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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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하니까 말인데, 아는 형들도 많겠지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남의 대문이 하나 있다. 자꾸 내 일기 대문을 좋아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듯이, 나도 이 남의 대문을 두고 좋다고 계속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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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ha 작품. 무슨 이유에선지 너무 마음에 드는 대문이다.

이유 불문하고 그냥 너무 좋은 대문이다. 파란색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거기다가 브라운과의 조합을 특히 좋아하기도 하고, 나머지 색깔들의 조합도, 심술맞은 표정과 반 고흐처럼 귀가 잘린 모습도 좋다. 사실 귀 부분은 색칠을 덜한 것일 뿐이라고 한다. 이 대문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1일 1대문으로 매일 한번씩은 보여달라고 한다. 잘 지켜지고 있진 않지만, 요즘은 찌니님이 같은 캐릭터로 클레이까지 만들어서 자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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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k님의 작품

해당 인물과는 무관하게, 이 캐릭터 너무 좋음.

요즘 kr-hello 태그를 여러 형들이 저격형 가즈아로 쓰고 있는데, 예상은 약간 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저 대문을 받으신 분은 약간 동네북 느낌으로 전락했지만, 나름대로 다른 사람을 딛고 열심히 일어서고 있는 듯.

1일 1식을 계속 해왔는데도, 최근에 갑자기 양이 너무 줄어버려서 솔직히 하루 열량을 맞추기 쉽지 않다. 그나마 배고프지는 않더라. 역시 견과류처럼 부피가 적은 고열량을 매일 먹는 게 답인데, 원래 식단으로 돌아가야지. 여름 내내 이상한 것들을 먹었는데, 그런 음식은 사실 자체적으로 중독성이 있다. 맛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먹었는데도 그렇다. 한 지난 주까지 그랬다. 그 후로는 다행히 그런 음식이 생각나지 않는 걸로 봐서, 입맛이 거기에 길들여지지 않고 금방 물려버린 것 같다. 오랜 습관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입맛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이제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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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제이미

이거 예전에 그린거잖아. 누가 샀을건데?

누가 샀는지 기억안나ㅎㅎ

미파상의 명작

ㅋㅋㅋㅋㅋㅋ위즈형 클레이
맘에 든다니 넘나 기분좋은것!
좋은 식습관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음 ㅠㅠ

앗 저도 저 대문 그냥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ㅋㅋ 좋죠? 훌륭한 안목을 축하드려요.

해외파라면서 기본적 발음을 모르는 것임이 분명한 철자 오류라던가...

이부분에서 찔렸네요....괜히.....ㅋㅋㅋㅋ 근데 난 해외파라고 말한 적 없으니까 안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더군다나 저한테 조언까지 해주셨으니 난 아니라는 거 아니까..ㅋㅋ
기분푸시고요~! ㅋㅋ

근데 바다앞에 살면 좋은 점 완전 공감.. 저도 낮보다 밤이 좋든데 바다앞에 있으면.... 부럽네요~~~ 나도 언젠간.... :)

네, 그냥 외국에 오래 있었던 것처럼 하는걸 그렇게 얘기한거지만, 당연히 지수님 얘긴 아니죠. ㅎㅎ 가을바다 많이 봐둬야겠네요.

뭔일이 또 있었나요?

네, 뭐 설명은..그냥 있던거 그대로 캡쳐만 조만간 올려둘거라서요. ㅎㅎ

입금이 되셨다니, “한번 쏘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ㅋㅋ감사합니다.

제이미님 푹~~꿀잠자고 일어나요^-^
서평 기대!!

아, 서평...
너무 꿀잠을 많이 자네요. ㅋㅋ

얼마 전 설전을 벌인분인가...하는 생각만 해봐요.
일이 끝나고 입금도 되고 얼마나 여유로울까요^^
오늘은 맛있는거 장 많이 봐오세요ㅎ

제3자를 보신 걸거예요. ㅋㅋ
지금도 배부르네요.

스팀잇 바닥에서도 불편한 관계는 생기는 구나 느끼고 갑니다. 푹 주무셨기를

원래 가을엔 좀 들떠서 잠이 적어지는데, 요 며칠은 더 잘 자네요. 상대는 차단으로 불편함을 해소하려나 본데 저는 그냥 웃음만 나는... ㅎㅎ

차단이라니?!!
제이미님은 그냥 발 뻗고 주무시니 됐다구 해요!!

깊고 편안한 잠 되시구 일어나시길....

정말 그렇게 되었어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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