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2.17 Wed

in #kr-diary3 years ago

요 며칠 밥솥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었다.
나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생각하는 몇 가지 해결책의 범주를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그 일의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번 밥솥 내솥이야 말로, 이거 해보고 저거 해봐도 마땅한 답이 안나오는 문제였다. 그나마 차악인 선택을 하나 하긴 했는데, 아직 물건을 받고 시험을 해보지 못해서 끝이 나지 않았다. 여전히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티비는 웃기는 것을 주로 보는 편이다. 최근 와일드와일드 퀴즈라는 프로를 우연히 봤는데, 이 추운 겨울에 강원도의 어느 산골 공터에 가서 퀴즈를 풀고 맞힌 사람은 식재료를 받아서 요리를 한다. 이런거 다 좋은데, 식재료를 사람 머리수보다 적게 주니까 누군가는 꼭 굶는 상황이 발생한다. 여기에서는 배고픈 사람들이 요리하는 옆에서 군침흘리는 게 웃음의 포인트인 것 같은데, 난 기분이 나빠서 보다 말았다. 없어서 못먹은 배고픔을 희화하다니 도저히 상종 못할 프로그램이다.

요새 포털의 뉴스란의 댓글을 보다보면, 자본주의니까 내 돈으로 뭘 하든 뭔 상관이냐는 의견이 많고, 그 의견의 끝에 상속세 폐지라는 주장이 빈번히 거론되는 것을 보게된다. 내가 번 돈을 왜 내 자식에게 못 주냐는 것이 요지. 자본주의 사회 맞는데,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한 사람의 독립된 어른=개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속과 증여는 한 몸이며, 기회의 평등은 주어져야 하고, 그래서 출발선을 보정해줘야 하는 걸 왜 모르지? 중고등학교때 정치경제 과목 수업시간에 다 배우는 것 아닌가?

위의 티비 프로그램 얘기도 그렇고 아래의 요즘 댓글 풍속도 그렇고, "경쟁"의 가치를 너무 숭배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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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못할 프로그램 한표.
배고픈 사람 옆에 두고 약올리는 거 너무 야비해요.
상속세 강화에 한표.
복지는 누리면서 돈은 안내겠다는 나쁜 심뽀.

도잠님의 두표가 야식 치킨만큼이나 좋습니다 ㅎㅎ

글츄? ㅎㅎㅎ
한국은 바람 쌩쌩 춥네요. 우수가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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