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10.23 Fri

in #kr-diar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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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세명의 하루 시간표.
수업이 죽 이어지는게 아니고 계속 들락날락 해야해서 좀 복잡하긴 하다.
특단의 대책으로 세 명의 시간표를 잘 보이는 곳에 크게 그려놓고 확인하기로 했다.
(매일 업데이트 하는 건 나의 몫...)


저번에 있었던 일은 결국 아이가 정해진 시간 내에 몇 글자...를 써서 그걸 선생님께 보내는 걸로 마무리 하였다. 그 반성문 비슷한 글에 따르면 수업에 늦게 들어감으로 해서 선생님에게 안좋은 인상을 주고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한다.

아이의 말을 100% 믿는다고 하면,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큰 일이 아닌가!
거짓말을 가볍게 여기는지 무겁게 느끼는지는 둘째로 치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위의 기대에 대해 부응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아이 엄마는, 그래도 평소에 본인은 전형적인 한국 아주머니들에 비해 아이들에게 (특히 공부에 대한) 압력을 별로 안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혹시 아이가 공부에서 무슨 성과를 낼 때만 칭찬하고, 잘 안하거나 못할 때는 화내서 그런게 아닌가 자책하고 있다.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어느정도 부모의 성격을 닮은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 부모 모두가 소심한 성격인데 아이가 대범할 수가 있나... ㅋ

이후 선생님에게서 답이 왔는데, 너무 쇼킹하다면서 이제 아이를 그대로 믿기 힘들것 같다고 적혀있는데, 그 부분은 또 왜 그리 가슴이 먹먹하던지... 그 선생님의 온라인 수업 직후 아이와 둘이 남아서 살짝 얘기를 했다는데, 내 맘 같아서는 그래도 나중에라도 사실을 말해서 잘했다라는 칭찬을 선생님이 해줬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나보다. 옆에서 본 엄마 말로는 실망했다는 말을 선생님이 했다는 듯.

그리고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진난만하게 지내고 있다.
이대로 끝나는건가...?
그런간가?
후에 어떻게 이어질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나도 대범하게 넘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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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한 명의 불완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좀 더 교육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짓말은 물론 나쁜 것이지만, 선의의 거짓말이 있기도 하고 결국 사실을 말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피드백을 주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는 데에 동감합니다.

제가 원했던게 바로 이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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