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음식문화의 수수께끼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diary3 years ago

최근에 만난 모임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최근 프랑스의 급진 이슬람 추종자들의 테러이야기를 시작하여 나는 종교와 음식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왜 각 종교에는 금기시되는 동물들이 다르며 그것은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란 책에서 배웠던 내용으로 마빈 해리스 3부작은 인류문화학을 무시했었던 내 삶에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책으로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달 전(?)인가 그 때에는 다른 친구들과 우연히 육식/채식 이야기를 했었고 그 때도 마빈해리스의 이야기를 했었기에 최근의 모임에서는 더 적나라하게 마빈해리스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인도에서의 소 숭배와, 유대교 이슬람교에서의 돼지 혐오, 유럽 사람들의 곤충, 개고기 혐오.. 등등... 마빈해리스에 나와 있는 이야기에 몇가지 예시들을 더 추가해서 아주 활발한(?) 일방적인(?)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는 돼지를 혐오하지만 중국, 동아시아 쪽에서는 돼지를 가축으로 삼아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했다. 애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주 지역들은 중동, 사막지대이다. 이러한 곳에서 돼지를 키울 수 있긴 하지만 돼지가 주로 섭취하는 식물성 잡곡들은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성 잡곡과 똑같고, 사막지대에서는 돼지를 키울만한 환경적 조건이 잘 갖춰지지 않았기에 그들은 돼지고기를 혐오하며 먹지 않게 됬다.

몇몇 책들에는 돼지가 자기들의 똥 오줌에 몸을 비비고 똥오줌을 먹어 더러운 동물이라 돼지를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돼지의 습성을 잘 못 파악한 것일 뿐.. 생각해보면 개 역시 자신과 사람의 똥을 먹고 쉽게 똥오줌을(그것으로 영역 표시를 하기에) 날리는 그런 동물인데 그들은 개를 혐오하지 않았다.

돼지는 하마와 비슷하게 몸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물 등 진흙을 몸에 묻히는 것을 좋아한다. 똥 오줌 보다 역시 깨끗한 물과 진흙을 선호하며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똥오줌에 몸을 비비는 것.. 즉 생존 기술에 불과하다. 돼지 역시 깨끗한 음식을 선호하지만, 돼지를 키울 때(사실 옛날의 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줄 수 없으니 먹고 남은 잔반 처리를 시켰을 뿐이지.... 그러한 논리로 돼지가 혐오 동물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이다.

암소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는 책의 재미를 위해 여기서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돼지 이야기 외에 재미있게 했던 이야기로는 "개"에 대한 이야기 였다. 유럽 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았던 것은 개가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라서가 아니라 개 외에 다른 동물성 단백질을 제공할 동물들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문화권 특히 우리나라에 개 먹는 문화가 있다고 종종 아시아 문화권을 무시하는 말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들이 개고기를 먹었던 이유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개 고기를 먹는 것이 유용했기 때문이다.

인류문화학을 알게 될 수록, 빅뱅이론 쉘든의 무례함이 개그로 등장한 것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졌다. 나 자신도 그러한 시각이 있었었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시각이 확장되었기에 지금도 여러가지 음식이나 문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써먹기 위해?) 그의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 자주 읽고 있다.

이 책의 뒷부분인 식인과 관련된 내용과 그의 다른 책인 식인과 제왕은 지나치게 끔직할 정도로 식인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술되어서 읽기 좀 거북했지만 그의 핵심 아이디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튼 내 기억이 맞다면 마빈해리스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추천도서였고 그 덕택에 3부작 시리즈를 다 읽게 된 것인데... 확실히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 나이들어 읽었을 때 느끼는 것들이 참 다른 것 같다.

지금 책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던 내용들은 또 시간이 지나 다시 읽게되면 어떤 느낌이 들게 될까? 이런 이유에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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