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만에 다시 만난 팬텀!! 오페라의 유령 공연영상 봤어요.
헉.. 벌써 수요일이네요.
지난 이틀간 레시피 테스트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주말이야기를 오늘에야 적어봅니다.
주말에는 뭐 하셨어요?
전 원래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stayhome #withme 프로젝트라며
오페라의 유령 공연영상을 무료로 보여준다길래 넋 놓고 그거 봤답니다.
(48시간 한정이라 지금은 링크가 비활성화 되어있어요. ㅠㅠ)
제가 첨 뮤지컬이란걸 본건 토론토에서 본 오페라의 유령이었어요.
당시 어학연수 중이라... 완전 극장 끄트머리 학생석에서 감상했죠.
배우들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거리였지만.. 완전 감동, 완전 감탄...
취직하고 (당시 휴학중) 월급을 받으면 꼭 오페라의 유령을 R석에서 보리라 다짐했었어요. ㅋㅋㅋ
그러고는 세월이 흐르며 여러 뮤지컬들을 봤지만...
그래도 저의 원픽은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공연보고 나오면서 샀던 CD를 정말 마르고 닳도록 들었거든요.
제가 들었던 그 CD는 사라 브라이트만 버전이었어요.
작년말, 부산을 시작으로 올해는 서울로 올라오는 월드투어팀의 내한공연이 있었어요.
올해는 꼭 공연을 보리라 다짐 했었는데.. 바쁘게 살다가 티켓 예매를 놓치고...
설상가상으로 팀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남은 공연이 취소 되었죠.
그러니 공연영상을 보게 된 이 상황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이번에 본 공연은 25주년 기념공연으로
여주 크리스틴 역은 시에라 보게스!
사라 브라이트만 목소리에 너무 익숙해서, 다른 배우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는데
이 언니는 목소리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것 같고, 얼굴도 인형같아요.
완전 취향저격!!
게다가 커튼콜이 끝나고 마치 쿠키영상처럼...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짠 나타납니다.
"아저씨가 왜 거기서 나와?"
25주년 기념 공연이라... 인사를 하고 싶었나봐요.
무대감독, 음악감독 영국 팬텀팀 등등 고마운 사람들을 열거하며 감사를 표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부탁합니다.
그 다음엔 “ My angel of the music” 이라면서 초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을 무대로 부르더라구요.
사라 브라이트만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내였고, 아내의 음역대에 꼭 맞는, 아내를 위한 뮤지컬을 만든 것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전해지고 있죠.
아무튼 .. 사라 브라이트만과 25년간 함께 공연했던 4명의 팬텀들, 그리고 이 무대에 섰던 5번째 팬텀까지 나와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모든 앙상블들과 함께 하는 마무리.
좋은 공연을 봐서 주말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
이걸 못 본...
스티밋에 적고 싶었는데... 주말에 하필이면 집에 노트북이 없어서...
저는 스티밋은 노트북으로만 하거든요.
아이고... 일찍 소문 낼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