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한 달 째의 하루 [DAILY]

in #kr-daily6 years ago (edited)

   팀잇에 처음 포스팅을 한지 약 한 달이 지난 오늘, 제가 머물고 있는 강원도에는 펑펑 눈이 내렸습니다. 이렇게 눈이 오는 날에는 앞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게 하루 일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원래는 눈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강원도에 머물면서부터는 겨울마다 종종 쏟아지는 눈이 썩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눅눅해서 평소보다도 무거운 눈더미를 즐겁게 치웠는데,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비가 내렸던 것을 보아, 올해 마지막 눈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 날이 따뜻해지면서 눈이 녹아내렸고, 또 일부는 공기 중으로 증발했을 텐데, 녹는 눈을 보면서 스팀잇을 떠올렸습니다. 여태껏 수증기 'steam'을 'steem'으로 착각해서 스팀잇도 이런 의미이겠거니 짐작했던 것인데, 그 때문에 글을 써서 블록체인에 영원히 글을 새기는 행위가 물질을 공중으로 증발시켜버리는 것과 반대인듯하면서도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과 페이스북에 기록했던 개인적인 일상들, 또는 구석에 끄적여놓은 글까지 뒤적여 소재로 삼아 스팀잇에 포스팅하고, 이것이 소위 '박제'되어 더 이상 건드릴 수 없게 되자, 마치 공중으로 흩어진 눈처럼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steemit이 'steamit'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은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steemit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한 달 동안 스팀잇을 하면서 많은 한국 스티미안들의 도움을 받고, 또 교류를 하면서 90년대 PC 통신이 상용화되어 온라인상에서의 교류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던 때와 같은 설렘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생태계에서 대부분 상업화되지 않은 진짜 '자기'들이 활발히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보팅을 하는 '공동체'라는 이미지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암호 화폐 보상'이라는 다소 경제적인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점이 포스팅을 더 설레게 만들어주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옹호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순기능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한국 채널들을 보면 블록체인 SNS의 가능성이 새로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전히 베타서비스 기간임이 명시되어 있고, 주변에서 가입 승인 메일을 받지 못해 스팀잇 이용을 포기한 사례들을 보면 그 확장성에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문득 지금의 제 블로그도, 삶도 아직 베타서비스 기간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팀잇에서 알게 된 좋은 스티미안 여러분들과 교류를 늘려가고 발전해나가면서 블로그와 삶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 영글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모두 좋은 밤 보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티미안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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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잇 한달 !! 축하 드립니다. ㅎㅎㅎ 앞으로도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함께 즐거움을 찾아가길 바래봅니다. ^.6

    네~ 러브흠님 포스팅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늘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세요~!

    저도 스팀잇이 갈수록 아름다운 곳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팔로우했습니다! 종종 봬요^^

    한달 축하드립니다!! 스팀잇이라는 곳이 아직도 사실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혁신적이라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다만 암호화폐라는 보상보다도 여러가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네요. 다양한 의견과 조금씩 늘어가는 글쓰기 노하우 등등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밤 보내세요.

    저도 스팀잇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사이트와 서비스 등을 보면 마치 진화하는 생태계처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인 것 같네요 브랜던님! 감사합니다~^^

    스팀잇을 단순한 블로그 플랫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쭉 하다보면 참 여러가지에 접목할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래서 요즘 스팀잇을 이용한 프로젝트 하나 준비중이고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기대가 됩니다~ 저도 스팀잇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서비스와 프로젝트들을 보면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오홋 한달 축하드립니다 ㅎㅎ 저도 한달 된지 얼마 안됬는데 저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셨나보군요 ㅎㅎ 한달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는 이곳 생활을 하면서 많은것을 보고 느끼는것 같아요 ㅎ 앞으로도 같이 잘 해봐요 노토스님 ㅎㅎ

    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신 스티미안 분들은 동기같은 느낌도 들고 관심이 가더라구요~ 오랫동안 교류하며 가봐요~^^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세요!

    스팀잇 한달 축하드립니다. ^^ 저도 한달하고 조금 지났습니다.
    베타기간을 얼른 끝내고 안정모드로 들어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니 더 즐거운 스팀잇이 될것 같아요~

    네~ 주위에 가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ㅎㅎ 오랫동안 즐거운 스팀잇 생활 함께 이어가요~^^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세요~!

    아직 베타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채워나갈 것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들어와서 부정적인 마음부터 들기도 했었는데, 나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적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가 아닐까요! 다같이 화이팅해요!! :)

    어차피 다른 나라 상황은 잘 모르긴 하지만, 한국 채널에서 특히 도움도 많이 받고, 공동체적인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계속 긍정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세요~!

    삶의 베타서비스 기간이라는 표현이 정말 새롭네요.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하루하루 발전하는 것이 덜 힘들게 느껴질까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했습니다! 종종 봬요^^

    눈 치우기가 하루 일과라니 힘드시겠네요..남쪽나라 부산에서는 올해 제대로 된 눈 구경도 못했는데...소통하고 싶은 이웃이라서 뉴비가 맞팔 신청합니다. 외화 벌어서 부자되고 싶은 dollarlove입니다.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부산에 계시군요! 유달리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왔던 것 같네요ㅎㅎ 꾸준히 교류하면서 즐거운 스팀잇 생활 같이 해요~ 팔로우했습니다^^

    스팀잇이 정말 펌핑 되어서 열기로 스팀을 뿜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코인 시장이 정말 차디차네요.ㅠㅠㅠㅠ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면 스티미안으로서 자부심도 갖게될텐데 말이에요.. 좋은 밤 보내세요, 울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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