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끄끄|| #5.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in #kr-book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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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는 본문에서도 썼듯이, 경유지인 하노이에서 만난 한 베트남 사람이 라오스로 향하는 내게 했던 질문입니다. 베트남에는 없고 라오스에 있는 것이 대체 뭐냐고 말이죠.

그 질문에 나도 한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라오스에 뭐가 있다는 걸까? 그런데 막상 가보니 라오스에는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죠. 여행이란 그런 겁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아무도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을 가진 않을 겁니다. 몇 번 가본 곳이라도 갈 때마다 '오오, 이런 게 있다니!' 하는 놀라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은 좋은 것입니다. 때로 지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습니다. 자,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로든 떠나보세요. _후기에서

_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숲으로 처음 하루키를 알았다. 정확히는 노르웨이 숲 아닌 상실의 시대다. 상실의 시대를 다 읽었을 때쯤 난 정신이 나가버렸다. 하루키의 정서와 내 정서가 너무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꼭 트라우마 같이 작용해 하루키 책이라고 하면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들었다. 하루키의 신작이 나와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도 '하루키는 나와 맞지 않아.'라며 외면하고는 했다.

이 책은 이십여 년만에 다시 접한 하루키의 책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은 하루키가 이십여 년간 다닌 여행기를 묶은 책이다. 읽는 동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지인을 만나 '그간 어찌 지냈어요?'라고 묻는 것만 같았다. 그가 고양이, 여행, 달리기, 와인,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책장에만 꽂혀있던 하루키의 소설을 다시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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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루키 완전 좋아해요! 저도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난 후 정신이 나가버렸어요ㅎㅎ 너무 좋아서요! 알려주신 책도 궁금하네요. 친구에게 구입을 부탁할까 합니닷ㅎ 추천 감사해요 !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지만 충분히 하루키의 문체나 시선이 살아 있는 책입니다.
기회만 된다면 다른 하루키 책들도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소설 외에도 많은 책들을 내신 분이라. 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개해주신다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제가 읽은건, 상실의 시대, 1Q84, 해변의 카프카 정도인데.. 이민올때 다른 책들도 왕창 싸왔어야 했나봐요. 포스팅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있을게요 :-)

네. 빠른 시일 내에 하나 읽어서 소개 하겠습니다. +_+

감사합니다ㅎ 무리하면 체하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때 읽어주세요! 굿나잇 :-)

ㅎㅎ 여행이란게 바로 그런거죠 ^^

가면 뭔가가 있는 !

네. 특히나 여행가기 전의 그 기대감이나 떨림이 참 좋죠.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하루키와는 잘 안 맞더라고요. 음.. 이제 다시 읽으면 좋아질까요?

음, 전 일단 소설보다 편안 산문집이나 여행기를 좀 더 읽어보려고 해요. 그와 조금 더 가까워지면 소설도 읽기 편해지지 않을까해서요.

불이님도 한 번 천천히 접근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럼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요.
그치만 하루키는 다시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 같아요. 하루키는 분명 좋은 작가니까요. :)

상실의 시대 너무 좋죠 전 3번쯤 읽은것 같아요

헐, 세 번씩이나요? 전 한 번 읽는 것도 힘들었는데 ㅠ 존경 스럽습니다. 쌤. +_+

책은 읽어 본적 없지만 어디선가 한번씩은 들어본 무라카미 하루키!!

아내가 좋아했었나..;; 어디서 들었더라.ㅎㅎㅎ;;;

워낙 유명한 작가라 ㅎㅎ.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여러번 오륵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가 아닐까 해요. :)

며칠전에 교보가니깐 신작도 나왔던데요... 기사뭐시기 죽이긴가? 바삐 지나가다 봐서 기억이ㅎㅎ
1Q84 푹빠져읽고 알게된 하루키...ㅎㅎ 그게 거의 10년전쯤이던가...언제쯤이더라...암튼 세월 참 빠르네요^^

내. 기사단장 죽이기인가? 그럴거에요. 따끈따끈한 신작이죠. 1Q84도 나온지 아마 10년 쯤 됐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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