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강독]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5)

in #ko2 years ago

曰:「無傷也,是乃仁術也,見牛未見羊也。君子之於禽獸也,見其生,不忍見其死, 聞其聲,不忍食其肉。是以君子遠庖廚也。」

왈 : 무상야, 시내인술야, 견우미견양야. 군자지어금수야, 견기생, 불인견기사, 문기성, 불인식기육. 시이군자원포주야.

말씀하길, "괜찮습니다. 이것은 바로 인을 베푸는 방법입니다. 소를 보시고 양을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군자는 짐승에 대하여, 살아있는 것을 보고, 차마 죽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고,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仁術은 인을 베푸는 방법, 기술을 말한다. 君子之於禽獸也는 (A) 之於 (B) 也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A는 B에 대하여'라고 해석하면 된다. 庖廚는 포주라고 발음하는데, 푸주의 원말이다. 푸줏간을 의미한다.

제선왕은 제사에 쓰일 소를 양으로 바꾸었다. 생명으로서 소나 양이나 모두 같지만, 맹자는 제선왕을 긍정하며, 소는 보았지만,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내 인식의 범위에 들어온 상태에서 인을 행하는지 그렇지 못하는지에 관한 자세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실 우리는 지구상 많은 지역에서 전쟁과 자연재해로 헐벗고 굶주리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들을 모두 도울 수는 없다. 능력 밖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식 범위에 구체적인 사건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도울 수 있다. 인식하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기아 난민은 돕지 못하더라도 비난받을 이유는 없지만, 내 눈 앞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한다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사건에 대하여 나는 인을 베풀어야 하는 도덕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맹자는 제선왕의 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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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의 달인, 맹자....

ㅎㅎㅎ 정확한 비유네요

인식의 범위의 문제군요.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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