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강독] 사람을 아끼는 것이 으뜸이다(1)

in #ko3 years ago

오늘은 양혜왕(상)편 6장이다. 6장에서는 양혜왕이 아닌 양양왕이 등장한다.


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
맹자견양양왕. 출, 어인왈 : "망지불사인군, 취지이불견소외언."

맹자가 양양왕를 뵙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하길, "바라보아도, 임금과 비슷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지만 두려워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양양왕은 양혜왕의 아들이다. 맹자가 사람들에게 남긴 표현에 의하면, 양양왕은 임금으로서의 위엄이나 볼품은 없었나 보다.

한문 해석에서 見은 '볼 견'과 '나타날 현' 두가지 의미와 음을 갖고 있다. 위 문장에서는 두 가지 모두 어색하진 않다. 보통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인사를 할 때는 알현하다는 의미에서 '나타날 현'이라고 읽는다. 그러한 관계가 아니라면 '볼 견'을 쓴다. 맹자를 해석할 때는 왕을 알현하는 것이니, 현을 써야한다는 주장과 맹자와 같은 대학자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견을 쓰자는 주장이 모두 존재한다. 두 가지 의미가 모두 어색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는 '볼 견'으로 쓰고자 한다.

卒然問曰:『天下惡乎定?』吾對曰:『定于一。』
졸연문왈, "천하오호정?" 어대왈, "정우일."

갑자기 묻길, "천하가 어떻게 안정되겠습니까?" 내가 대답하길, "하나로 통일되어 안정될 것입니다."



卒은 병사, 마치다 등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갑자기라는 의미로 쓰였다. 卒然이 한 단어가 되어 '갑자기'라고 해석하면 충분하다. 惡 역시 다양한 의미가 있음은 몇차례 언급하였다. 여기에서는 어찌, 어떻게의 How의 의미로 쓰였다. 음은 '오'라고 읽는다. 乎와 于는 모두 ~에게, ~로의 의미를 가지는데, 乎定은 안정으로 가는 것, 于一은 하나로, 통일되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외모와는 달리, 양양왕이 맹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수준은 임금답다. "우리나라이 어떻게 부국강병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보다 더 고급이다.


『孰能一之?』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
"숙능일지?" 대왈, "불기살인자능일지."

"누가 통일을 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길,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통일을 할 수 있습니다."


때는 전국시대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적국의 군사를 최대한 많이 죽여야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군사의 희생은 피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이 가장 귀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살상을 피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맹자는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사람에는 내 백성 뿐만 아니라, 적국의 백성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전 장에서 백성에게 어진 자에게는 적이 없다고 했다. 사람을 죽여서 그 두려움으로 피통치자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그렇게는 진짜로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진 자가 되어야만 피통치자의 마음을 진짜로 얻어낼 수 있고, 그것을 동력으로 통일까지 할 수 있다는 맹자의 주장이다.



卒然(졸연 : 갑자기), 孰(숙 : 누구), 嗜(기 : 좋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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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공!!

이상적이네요.

편안한 휴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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