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03 / poetic] 말하지 못하는 표현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곳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곳에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보이는 세계의 거울입니다. 그 거울에 마음이 반사됩니다. 드러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감성입니다. 오직 감성입니다. 그래서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은 모호하고 애매합니다. 그렇기에 절대 논리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팩트가 진실이 되지 않는 공간, 그 곳이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의 감성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공간을 끊임없이 해석하고 설명하고자 하는게 어쩌면 시, 그리고 예술이 지닌 최종의 목표일 겁니다.

느껴 보세요. 공감과 공명을 통해 자신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는 당신의 마음과 같을 겁니다.

...

"감독님에게 시란 무엇인가요?"

"누군가 말하지 못하는 것들, 누군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해 주는 겁니다."

-영화감독 이창동

...

시
-나태주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서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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