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1일차(3)

in #kr6 years ago (edited)

IMG_0210(2).jpg

IMG_0209(2).jpg

IMG_0212.JPG

한참을 시원한 파도를 구경하고 저녁때가 되어 근처의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을 찾아갔다.
맛집이라 그런지 웨이팅 하는 줄이 꽤 길고 웨이팅을 위한 벤치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게 앞에 멍하니 앉아 주변을 구경하는데 관광지 답지 않은 편안한 느낌이 있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여행을 온 사람들도 모두 부담없는 표정들이 되려 신기했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적은 것도, 딱히 물가가 싼 것도 아님에도 대놓고 너희들을 벗겨 먹으리 하는 속 보이는 장삿꾼의 얼굴이나, 빠른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봐야 한다는 관광객의 조급함이 없는 관광지의 모습이 생소했는데, 또 그러한 것을 생소하게 느끼는 것 조차도 참 묘한 감정이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임에도 소란스러운 느낌보다는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장소여서 그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날씨가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IMG_0252.JPG

IMG_0253.JPG
해물 손 칼국수. 제주에서 일주일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들 중 이게 제일 맛있었다. 신기하게도 해물만 들어 갔다는데 사골 육수 같은 진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던 칼국수. 원래 나는 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굉장히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다. 면도 굉장히 꼬들꼬들해서 부담스럽지 않고 쫄깃했던. 느껴지는 것보다는 조금 짰던 모양인지 다음날엔 얼굴이 부어버렸지만.
하지만 음식의 맛이나 재료가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 보다도 뭔가 가게를 정성스레 운영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즐거운 식사였다.

(이어서 계속)

제주도 여행기 1일차 지난이야기

  1. https://steemit.com/kr/@smokinsiren/1-1
  2. https://steemit.com/kr/@smokinsiren/1-2
Sort:  

I upvoted and resteemed your post so you will get more upvotes. If my upvote didn't work it's because my voting power is too low right now.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4599.25
ETH 3467.96
USDT 1.00
SBD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