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1장] 주요셉 시인의 시 한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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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도․16

비바람이 앞길 막아도
눈보라가 앞길 가려도
전진(前進) 독려 가사 귓전 맴돈다.
고난의 길이지만 승리 위해
가야만 하는 이 길 아득하다.

오늘따라 등정발걸음 무겁다.
뭉친 장딴지허벅지근육,
양어깨와 등짝근육 부자유스럽고,
확연히 느껴지는 배낭무게.
고요히 한숨 새나온다.

말없이 가야하고 가야만 하는 작정길이지만,
전에 없이 회의스러워지는 노정(路程).
하루만 딱 쉬었다 가고 싶고
오늘부로 작정 중단하고픈 충동.
올라야 하는 그 길 까마득해 보이고
잡히지 않는 응답에 맥 풀린다.

산기도는 의지력(力) 싸움이면서도
고단한 노역(勞役)이다.
잠시 무릎 꿇었다 펴는 수고가 아닌
기난 긴 고난여정(旅程)이다.
한번 출발하면 쉬 돌아올 수 없는
고통스런 극기의 산행훈련이다.

오르내리는 긴 시간 동안
성경말씀낭독과 찬송가에 힘 얻지만
서둘러 서너 계단 오를 수도,
뛰어내려올 수도 없기에 버겁다.
쉼터에서 쉼 없이 오르고파도
체력한계에 발목 잡힌다.

굳이 급히 올라가야 할 이유 없기에
천천히 묵상하며 내딛는 발걸음.
힘겨울수록 마음 풀고 템포 조절하면서
발등 응시하다보면 본래리듬 찾게 되고
먼 거리 이동 한결 수월하리라.

비바람이 앞길 막아도
눈보라가 앞길 가려도
전진(前進) 독려 가사에 의지해 힘차게 내딛는다.
고난의 길이지만 최후승리 위해
오늘도 가야만 하는 이 길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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