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금융위기 투자전략 - 2편 ; 암호화폐에 열린 기회

in Korea • 한국 • KR • KO11 months ago (edited)



이전 글에서 지금이 주식의 최저점이라는 생각의 위험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사태가 일으킬 경제적 파장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요즘들어 특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면 간밤의 미국 주식시세와 환율까지 대충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랐으면 아마도 미국주식도 올라있을 것이고 환율은 떨어졌을 겁니다.

예전에 비트코인은 어떤 자산과도 상관없이 자기 길(?)을 간다는 평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특수한 성질때문에 헷지수단으로 유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죠.

근래에는 금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디지털금의 위치를 찾았다는 환호가 여기 저기서 들렸습니다.

요즘은 주가지수와 동조화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비트코인도 폭락하고, 경기부양책때문에 주가가 폭등하면 비트코인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상이 뭘 말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단기간의 가격변동의 이유를 적당히 찾아 스스로에게 설명하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진정한 현실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저는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에 빠져 눈 앞의 다른 기회를 놓치는 우매한 방식으로 취급되는 투자법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확신에 따라 비가 안오는 엄혹한 상황을 직시하고 우직하게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코인비평)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와 암호화폐 투자전략

제가 바라는 비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이 떡상하여 돈을 버는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신용화폐시스템에 구멍이 뚫리는 것입니다. 국가가 함부로 돈을 찍어 불특정 다수에게 세금을 걷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힘들게 모은 재산이 화폐시스템의 불안정과 교묘한 기만때문에 날릴 걱정을 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비가 오려면 기존의 화폐시스템에 근본적인 회의감이 팽배해야 합니다. 금을 넘어서 달러가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지금은 비가 오기 전에 가장 심한 가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암울한 가뭄 끝에 먹구름이 솔솔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우제를 계속했던 비가 오려나봅니다.





지금 중앙은행은 말도 안되는 돈을 시중에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가정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중앙은행의 질적-양적완화와 재정정책 덕분에 코로나사태가 유발할 실체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는 겁니다. 중앙은행 덕분에 모든 경제적 충격이 사라지고, 기업들은 도산하지 않고, 일자리도 사라지지 않고, 소비와 생산도 정상화 된다고 칩시다.

그렇게 풀려나간 돈은 어떻게 하죠? 정말 무한대로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안일어날까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MMT이론이 사실인겁니다. 미국과 일본같이 기축통화국은 무한대의 돈을 풀어놓더라도 인플레이션 없이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나라는 기축통화를 얻기 위해 열심히 재화를 생산해야 합니다.  많은 나라가 미국과 일본같은 기축통화국의 노예처럼 살게 됩니다.

이 이론의 모든 기본 가정에 하나라도 동의하는 저명한 경제학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이론 자체가 황당할 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노예처럼 부리려는 부도덕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당장 급한 마음에 이 이론을 일부라도 따르려는 유혹을 받겠지만 결과적으로 통제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던지 이를 막기위해 다시 금리를 높여야 합니다.






2-3년 전 연준이 완화정책을 끝내는 출구정책을 썼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기억하실겁니다. 신흥국이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그 파장이 미국 경제에 까지 미치자 연준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금리인상을 중단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 과잉유동성에 의해 유지되는 경제는 유동성이 끊어지면 발작을 일으킵니다. 이번 위기를 중앙은행과 정부 재정정책으로 무사히 넘겨도 이 시점에서 경제공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아니면 끝까지 돈을 풀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상상이상의 유동성공급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현재 신용화폐시스템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겁니다.

화폐개혁을 통해 정부를 비롯한 기존의 모든 채무를 리셋하거나 탕감하려 할 것이 유력합니다. 제 생각에 이쯤에서 국가가 시뇨리지효과를 독점하는 단일 명목화폐 시스템에 구멍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의 신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국가의 신용에 기반한 화폐에 대한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겠죠. 이 시점에서 다양한 민간화폐에 길이 열리게 될겁니다.

CBDC도 좋고, 리브라도 좋고, 비트코인도 좋습니다. 이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자산을 저장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자산을 사용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시기가 올겁니다.






우선 거대한 경제공황은 신종코로나가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위험을 피하더라도 다음번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는 순간에 일어날 겁니다. 그 다음은 통제가 안되는 인플레이션이 따라올겁니다.

경제공황은 빠르면 2-3개월, 길어도 2-3년 안에 올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로 3-4년 안에는 통제불가의 인플레이션과 화폐제도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제공황 이후  상당기간 금-은같은 실물과 암호화폐같은 대안적인 화폐가 큰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주식이 투자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 주식가격의 저점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지금 삼성전자를 사서 5년 이상 묻어두겠다면 언제든 사시면 됩니다. 제 경험상 그정도로 장기투자하려면 확실한 신념을 갖고 완전한 잉여자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지금이 최저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샀다가 제대로 경제공황에 빠지면 공포심과 현금필요에 의해 팔아버립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는 투자를 권고하는게 아니라 제 개인적인 투자원칙을 밝히는 글입니다.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단기적인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말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길 바라는 내용입니다.




이 글이 3-4년 후에 흑역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4년 뒤에도 암호화폐는 바닥을 기고 있고 주식과 부동산가격은 하늘을 찌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미래가 긍정적인 것이고 제가 그리는 미래가 암울한 것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이런 돈풀기 상황에서도 화폐제도에 대한 조정이 없다면 3-4년 뒤 미래는 부익부 빈익빈으로 아무 희망도 없는 세상인 겁니다. 기축통화국은 돈만 풀어서 원하는 것을 얻고, 한계기업은 도산하지 않아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기업의 영업이익이 떨어지는데도 주식가격만 오르는 부자와 강자만을 위한 세계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의 98%는 위와 같은 세상에서 부자도 아니고 강자도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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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months ago (edited)

동의합니다. 기존 화폐시스템은 붕괴가 예상됩니다. 그걸 암호화폐가 대체하게 될런지는 의문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