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응모작 - 시] 자식

in zzan2 years ago (edited)

가을장마에 뭇매를 맞아
줄줄이 주저앉은 배추농사
비싼 금추에 푸념까지 버무려 넣은 김장

버려둔 배추밭
죽음만이 기다리는 겨울문턱
세상의 마직막이라고 눈을 감던 밤이 지나

눈에 어리는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니었다
늘그막에 낳은 금쪽 같은 내 자식

누더기 배춧닢 포대기에
해 뜨면 안아주고
바람 불면 업어주고
내 눈앞에 한 치라도더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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