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4. 식탁 위의 봄

in zzan4 years ago

일상에 감사하는 미스티 @misty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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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기저기 시끄럽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꽃구경을 다니지 못하는 것 외에는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쌈지숲 오가며 만나는 꽃들을 보며 꽃구경을 대신하는 사이 어느 새 봄이 곁에 가까이 와 있다.

문화센터는 물론 복지관도 개강을 연기하는 바람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무료한 봄 날을 보내시던 시어머니는 아파트 옆, 들로 산으로 다니며 봄나물을 뜯어와 식탁에는 봄나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제는 쑥버무리를 하고싶다 하시는데 쌀가루가 없어서 오전에 쌀을 담가두었다가 오후에는 믹서기에 갈아 쌀가루를 만들었더니 금방 쑥버무리를 만들어내셨다.

꿀을 찍어 먹으니 쌉싸름한 쑥맛이 중화되어 먹을 만하다.

저녁엔 머위로는 나물을, 미나리로는 겉절이를 해서 세 식구가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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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 이상 불린 쌀을 건져서 물기를 뺀 후 믹서기에 갈아 쌀가루를 만들 수 있다. 방앗간에서 만든 것보다 입자가 굵긴 하지만 쑥버무리를 할 땐 오히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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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서 캐온 쑥.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겐 보약이 될 뿐만 아니라 풍부한 비타민을 가지고 있고, 혈관건강, 노화방지 등에도 좋다고 하니 쑥이 제철인 요즘엔 꼭 먹어야 할 봄나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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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과 쌀가루를 섞어 찜기에서 15~20분 쪄낸다. (단 물이 끓은 후에 찜기를 올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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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쑥버무리. 쑥과 쌀가루를 섞을 때 설탕을 함께 섞어서 쪄도 좋지만 우리집에서는 설탕을 넣지 않고 먹을 때 꿀을 찍어 먹었다.


  • 식탁 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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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나물.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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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겉절이. 야생에서 자란 미나리는 마트에서 팔고 있는 미나리보다 향도 진하고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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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물김치.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동은 영양분이 많다고 한다. 지금이 아니면 먹기 힘든 봄동으로 물김치를 담았다. 새콤하게 익은 물김치는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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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이시군요 ㅎㅎ
쑥버무리 맛있죠^^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고맙습니다~
다른 지역에서의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네요~^^

쑥, 냉이... 봄나물 향도 좋고 맛도 좋죠^^

봄나물을 먹어야 한 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하네요~
봄나물 많이 드세요~ㅎㅎ

오.... 쑥버무리 맛있겠어요.
미스티님 음식 솜씨가 상당하십니다. ㅎㅎ

쑥버무리는 어머니 솜씨예요~ ^^
요리솜씨에 자신이 없어 문화센터 요리반 두 학기 다니고 좀 나아졌대요~ㅎㅎ

쑥버무리 사진만 보아도
봄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정성 가득한 봄 한상
코로나19 썩 물러가라 ~~~

고맙습니다~
코로나가 썩 물러나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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