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응모작- 詩] 늪

in zzan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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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었을까?

청량한 물 샘솟는
낙원이라 믿었지...

침몰 외엔 한 것 없는
짙고 자욱한 늪이었음을
턱끝까지 차오른 서슬퍼런 냉기에
비로소 황급히 눈을 떴다

어떤 몸부림 작은 미동조차
무엇하나 소용없던 늪의 침묵은
의미없는 한탄과 절규 메아리쳐
어리석은 날 갈갈이 찢어 놓았다

한걸음 땔때마다
아득히 너에게 깊어지는 난
이제 움직임을 멈추려 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네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존재감 없는 고요함으로 너를 지나
냉혹한 어둠 헤쳐 한줄기 빛 만나면
한송이 내 작은 영혼 은밀히 꽃 피도록
찬바닥 한 구석에 초라히 남겨 두고
노련히 탈피하여 커다란 날개 얻어
자유로히 하늘 향해 펄럭일 수 있겠지

훗날 그 곳은 결단코
머물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희망과 환상 만큼은
벅차고 눈물나게 달콤했었노라
미소로 그 늪을 노래할 수 있겠지

너는 그렇게 그곳에 있어
나는 멀리서 나를 지키며
허락된 만큼 너를 맴돌며
서서히 천천히 뒷걸음 칠테니...


01.별
02.꽃
03.시
04.길
05.숲
06.품
07.씨
08.정
09.비
10.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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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이란 귀절의 시 잘읽고 갑니다. ^^
즐거운 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벌써 수요일이네요.ㅎㅎ 오늘도 화이팅!!

망뚱어나 게가 되어서 뻘이랑 공생하자!
키위형도 언넝 찐사랑 만났으면 좋겠다 ^^

찐사랑... 날도 추운데 찐빵이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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