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내려 설경을 보러 갔지만 바닥은 이미 염화칼슘으로 질척거리고 나무만 눈꽃이 피었습니다. 차는 차대로 집은 집대로 모두 눈을 치우고 잠시 두고볼 여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생선트럭이 부채꼴로 눈을 털고 동태와 고등어를 싣고 왔습니다. 미라가 된 코다리는 한 번에 코를 꿰고 매달려 흔들리는데 그래도 갈치는 은비늘을 자랑하며 귀족 같은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생선아저씨는 먹고 사는 게 뭔지 오늘 길에 군데군데 빙판 길을 지나면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고 하며 다음 주가 결혼 앞둔 막내딸 혼수감 고르러 가는데 돈이라도 좀 만들어주려고 나오다 까딱하면 예식장에 딸 손잡고 들어가지도 못할 뻔 했다고 고개를 젓습니다.

날은 춥고 사람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어쩌다 한 사람 오면 비싸다고 입을 벌려 목젓 구경만 시켜주고 간다고 하며 저것들이 빨리 시집을 가야 우리딸 전기밥솥이라도 쓸만한 걸로 사준다고 해서 오늘 저녁은 동태찌개로 정하고 몇 마리 샀습니다.

물어보고 그냥 가는 사람도 돈 때문이고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한 마리라도 더 팔아야 하는 사람도 다 돈이 시키는 일입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이라면 산 호랑이 ○○이라도 빼온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2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닌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마감은 1월 12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월 13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제29회 이달의 작가 공모를 시작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29-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