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in zzanlast year

대화/cjsdns

얼었던 강물도 녹고
봄바람이 잠자던 강아지도 깨웠다.
깨어난 강아지들 참새 저리가게 속삭이니
버들 둥치 아래서 늘어지게 자던 잉어가
더 이상 시끄러워 못 살겠다고 깊은 몰 속을 향해 헤엄쳐 간다.

그래 그런가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 철새도 대열 맞추는 것 도 잠시 있은 듯
버들강아지 떠드는 소리에 빠져 든다.
긴긴 겨울 동안 웅크리고 아무 말도 않더니
제세상 만난 듯 이야기마다 토실하다.

허긴, 우리도 밤이 깊어가는지 모르고 한 대화
아침 일찍부터 다시 시작되었지
어쩌면 버들강아지 핑계를 댔으나 실은
우리 둘이 떠드는 소리에 버들강아지도
버들 둥치 아래 잉어도 강물 위를 날아가던 철새들도
출렁이는 강물도 우리 때문인지 모른다.

강 건너 하얀 건물이
커피맛 좋기로 소문난 엘리스 카페다.
저기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날이 있으려나
사람의 인연이란 게 알 수 없는 것이라서
그래도 오늘이 좋으니 내일도 좋으리라

스팀짱 스팀짱
짱짱하게 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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