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아니라 응원이 필요해

위로가 아니라 응원이 필요해/ cjsdns

오랜만이다.
그녀를 만난 것은...

착한 사람, 지은 죄라고는 없을 것 같은 사람
요양원에 있다는 소식에 놀라
하나님 또 실수하시네
왜 이리 실수가 잦아하며 찾은 요양원
수척해진 얼굴에 지어 보이는 해맑은 웃음은 아렸다.

위로한답시고 연애질 하듯 하던 카톡도 뜸해질 즈음
집으로 왔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먹고 싶은 거 뭐든 사 줄 테니 이야기하라면
그때마다 그녀는 알았다며
조만간 보자며 뻥카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노랫말처럼 한동안 뜸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생각하며 지내다
그래도 궁금해 며칠 전 카톡이 아닌 전화를 했다.

이게 웬일
부지하세월 같던 그의 뻥카는 종말을 고하고
다음 주 월요일 네시쯤 뵙죠 한다.

그 월요일이 어제였고
약속한 4시에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내겐 이름도 생소한 캐모마일을 주문한 그녀
잘 산다는 좋아졌다는 더 좋아지기 위해 뭔가 시작했다며
저녁을 먹자는 건 역시 뻥카로 날려버리며
내미는 명함은 나를 놀라고 기쁘게 했다.
나도 모르게, 아니 힘차게 박수를 쳤다.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은선님은 위로가 아니라 응원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어
한화 생명에서 한 달간 교육을 받고 보험을 시작했더군
이제 교육 끝났다네.

그래요 그게 더 좋지요, 잘 생각했네요.
그렇게 활동하다 보면 건강도 더 좋아지지요.
착하기만 한 사람이니 빨리 나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여보!
보험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는 아내에게
그럼, 이젠 위로가 아니라 응원이 필요하지
일곱 번 만나고 나서 하면 돼, 그러자고 했어

그 말에 은숙 여사의 팬-심 같은 응원의 메시지
아니 3년 후가 아니라 일곱 번 만나고 한다고요.
허긴, 은선 씨는 하나님도 응원할 거 같아요
우리도 응원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