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빠름(化速)

in SCT.암호화폐.Crypto2 years ago (edited)

사람의 호흡은 하루에 일만 삼천오백 번 한다. 한 호흡 사이에 해가 사십만 리를 간다. 큰 변화의 빠름은 이와 같다. 사람이 그 사이에 머무니 또한 무슨 겨를이 있겠는가? 이 때문에 성장하지 않는 날이 없어서 어느새 장성하게 된다. 쇠퇴하지 않는 날이 없어서 어느새 노년에 이른다. 그 늙은 때와 어린 때를 제외하면 세월이 많지 않다. 어리석음과 질병과 근심과 고통이 또한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부귀를 누리면 사무에 얾매이게 되고 빈궁하면 추위와 굶주림에 괴롭고 다급해진다. 마음이 늘 바쁘고 바빠, 해와 함께 가서 실로 속박이나 장애가 없는 날이 하루도 없다. 또한 생각하고 근심하며 계산하고 헤아려서 마음에 번뇌가 있다. 일념(一念)의 자재(自在)함이 더욱 없어진다. 이같은 일생으로 어느새 죽게 되면 습관의 힘이 없어지지 않으니 거의 꿈속의 경계와 함께한다. 이와 같이 굴러가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겁(劫)이 지나가면 생전의 총명함으로도 오히려 깨닫지 못한다. 죽은 뒤의 미혹한 넋에게 다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소가 되고 나귀가 될지 또한 알 수 없다. 능히 지혜와 깨달음을 어찌 기약할 수 있겠는가? 옛 사람이 이르되, "이 몸이 금생에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그 뜻이 지극히 절실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은 모두 꿈 속에 있으면서 지혜를 돌이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으니 가히 슬픈 일이구나.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요즘 세상의 변화가 빠르다고 하지만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의 속도를 체감한다면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다.

지구 자전 속도면 '서울-부산 단 11분만에 주파
지구의 공전속도는 초음속제트기보다 44배 빠름
지구가 얼마나 빠른지 계산해봤습니다.

나는 어릴적 놀이터에서 회전기구를 타는 것도 감당하지 못했다. 조금만 돌려도 어지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러니 이 지구의 속도만을 생각해보더라도 아찔해서 사람들이 미쳐날 뛰는 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지구위에 올라타서 사는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큰 변화의 빠름은 이와 같다. 사람이 그 사이에 머무니 또한 무슨 겨를이 있겠는가?


One Year on Earth - Seen From 1 million miles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일념(一念)의 자재(自在)함은 쉽지않고 아주 어려운 것이다. 현재(今)의 마음(心)하나로 스스로(自) 있는(在) 것인데 잠자느라고 시간 다갔고 부귀와 가난의 속박때문에 시간 다갔고 밥먹고 똥싸느라고 다갔다. 게다가 지구도 겁나 빠르게 돌고 돈다. 유행가처럼 단 한번만이라도 일념자재해보고 싶다. 동영상의 지구를 한참 보다가 어지러워졌다.

궁금해서 그렇게도 속도가 빠르게 움직이는 지구별에 올라탄 인간이 괜찮은 이유를 검색해보았다. 직선운동이 아니라 원운동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서 중력이 우리를 땅에 꼭 붙잡아주기 때문이란다. 지구 자전을 못 느끼는 이유 1, 지구 자전과 공전을 못느끼는 이유 2

인간의 집착심과 물질의 집착심(인력)을 초월하기 어려운 법이다.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 아직 남아있음[猶存] |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有無] | 귀함과 천함(貴賤) | 둘이 아님(不二) | 인연과 감정[緣感] | 눈 속의 꽃(眼華) | 셋방과 품팔이[賃傭] | 장수와 단명[壽夭] | 자신이 옳음[自是] | 파리와 벌1[蝿蜂] | 귀신과 여우[鬼狐] | 허망하게 취함[妄取] | 물고기와 새(魚鳥) | 깨닫기 어려움(難悟) | 파리와 벌2(蠅蜂) | 공함을 깨달음(悟空) | 혼백(魂魄)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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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JCAR 구독 신청 했어요.

한 해 마무리 잘 합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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