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벌[蝿蜂]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파리가 향기로운 냄새나 비린내를 맡으면 동으로 혹은 서로 날아다닌다. 꿀벌은 붉거나 자줏빛 꽃을 보면 느닷없이 왔다 갔다 한다. 사람들은 이를 미물의 천박한 행동이라고 일컫는다. 세상 사람들의 꿈속에도 동쪽이 있고 문득 서쪽도 있는데 어째서 그러한가? 즐거운 것을 보고 기뻐서 웃고 걱정스러운 것을 보고 슬피 운다. 생각은 경계에 따라 마음에 전해지고 마음은 일에 따라 변한다. 사람은 꿈과 환상이 덧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총명하고 지식 있는 사람이 아침에 동에서 웃고 해질 무렵 서에서 화낸다. 아까는 장씨를 따르고 지금은 이씨를 뒤쫓는다. 권세를 보고 다가오고 물러서며 이익을 생각하고서 대하고 등진다. 쇠파리와 벌만 못하고 꿈과 환상만도 못하다. 세상에서 꿈속에 있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겠는가?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생존권에 있어서 먹고사는 문제가 최우선인 동물보다는 인간이 더 나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 불만족스러운 삶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불만(不滿, 채우지 못함)한 삶을 사는게 꿈속이기 때문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意隨境轉 心從事變
생각은 경계에 따라 마음에 전해지고
마음은 일에 따라 변한다.

욕구는 채워지는 것도 비워지는 것도 아니어서 그 마음을 잠시 늦추거나 멈추는게 더 쉬울 뿐인데 전혀 쉽지 않다. 불만(不滿)함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번역의 뉘양스를 약간 바꿔보았다.

의도는 경계를 쫓아서 굴러가니까
마음은 일을 따라서 변화될 뿐이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재물을 더 많이 벌고 싶은 문제로 그리고 명예를 쫓으려고 인생의 수례 바뀌가 굴러가다보니 마음이 굴리는데만 정신이 쪽쪽 팔려버렸다. 개꿈이란다.


개꿈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 아직 남아있음[猶存] |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有無] | 귀함과 천함(貴賤) | 둘이 아님(不二) | 인연과 감정[緣感] | 눈 속의 꽃(眼華) | 셋방과 품팔이[賃傭] | 장수와 단명[壽夭] | 자신이 옳음[自是]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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