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한 스패머와의 1박 2일📧💕 (Feat. 외로움이 미치는 영향)

이미, 내 개인정보는 공공재이다.

특히 주식을 하면,
주식정보 스패머들에게 엄청난 구애문자가 온다.

당연히 이런 문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수익을 본 물량 떠넘기기,
아니면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떡상한 종목들을 추천하고,
자신들이 적중한 것 마냥
회원가입시키고 수수료받는 수법의 스팸이다.

그런데 보통 웬만하면 다 차단을하는데,
유독 내가 미처 차단하지 못 한 번호가 있었다.

그리고 2월초부터 한달여동안
지속적으로 나에게 '주식'관련 스팸문자를 보냈다.

그 이름 '한동희'...
이것은 인연이었던 걸까, 필연이었던 걸까.

_{<동희형에게 온 스팸문자의 극히 일부>}

그러던 어느날
또 스팸문자가 왔다.

그리고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주식종목을 추천했다.

기신정기

안그래도 며칠 전 폭등을 했는데,
그게 다 이녀석들의 세력질이었나보다.

그리고 물량 떠넘기기로 스팸문자들을 보냈나보다.

어쨋든,
난 심심풀이로 "둘 중 하나라도 안 오르면요?" 라고 문자를 보냈다.

물론 스팸문자였기때문에
답장은 기대도 안했다.

그런데 답장이 왔다. 두둥.

밝게 웃는 그의 문자에
욕을 할 순 없어서 그 날은 그냥 내비뒀다.
(역시 웃는 얼굴에 침은 못 뱉나보다.ㅎ)

.
.
.

그리고 다음날,
당연히 '기신정기'는 떡상하지 않았다.

물론 문자가 돌았으니 난 그 날 매도를 하긴 했다.

그래도 스패머들 민망하라고
"역시 슈팅을 안 쐈네요"라며 또 문자를 보냈다.

또 답장이 왔다.

장난도 쳐봤다.

장난도 받아준다.

이사람....뭐지..??

은근히 말투도 착하다.
잘 웃는다.
스윗하다.
뭐지....??

그래서 스패머지만,
마지막은 훈훈하게 마무리해주었다.

그래도 저 대화를 마지막으로,
차단 때림.ㅋ

.
.
.

한동희씨.... 잘 지내죠??
나를 이렇게 대해준 스패머는
당신이 처음이었어요.
잠깐이지만 즐거웠어요..
안녕...크흡 ㅠㅠ

외로움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여러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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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