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셋 달린 소 |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다르다와 틀리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다른 것을 틀리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둘은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니까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인성 교육이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부모들은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한 엄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린이집에서 상담을 하던 중, 한 아이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 ㅇㅇ이는 바보에요. 혼자 놀고 밥도 흘리고 먹고, 말도 할 줄 몰라요.’라고요. 장애 아동 엄마는 그 꼬마가 한 말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장에게 ‘애들 교육을 어떻게 하기에 저런 말을 하느냐, 전 어린이집에선 이런 일이 없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울 아들이 다녔던 어린이집 교사는 ‘ㅇㅇ이는 우리와 다른 친구야. 도움이 필요한 친구니까 우리가 도와주자.’라는 식으로 가르쳤거든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은 틀린 아이가 아닙니다. 다른 아이입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다르니까요. 이 그림책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뿔이 셋 달렸다고 해서 이상한 소가 아닙니다. 잘못된 소도 아닙니다. 그저 다른 소인 것뿐이죠. 우리 모두가 뿔 셋 달린 소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평범하지 않다고, 내 기준에서 벗어난다고 경계하고 날선 시선을 보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왕따를 하고 놀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다른 것뿐이니까요. 그저 뿔 하나가 더 있는 것뿐인걸요. 그러니 다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은 다문화 시대입니다. 대한민국 초등학생의 3% 정도가 다문화 가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한국인입니다. 뿔이 셋 달려도 소인 것처럼요. 이 책은 다름을 인정하여 인성을 키워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