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3

빠르게 자리 잡아가는 재택근무

요즘 부러운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저도 개발자이지만, 저는 기구 개발자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러운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기구 개발자도 재택근무가 가능하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회사는 저를 재택근무 시킬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A씨는 오전 8시 50분에 출근을 합니다. 집에 있는 서재로 출근하는 것이죠. 개 부럽습니다. 저는 7시에는 일어나야 출근이 가능한데 8시 45분까지 자도 출근이 가능한 A씨가 완전 부럽습니다. 이런, 부러우면 지는 건데. 단톡방에서 대화를 하며 일을 하는 그는 톡이나 전화 또는 화상회의로 근무를 합니다. A씨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는 SK텔레콤 직원들의 실제 모습이라고 합니다. 역시 사람은 대기업에 다녀야…

코로나19는 집의 개념을 바꿨습니다. 집은 가족과 함께 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집은 사무실의 기능도 함께 합니다. ‘홈 오피스’라는 개념이 생긴 겁니다. 회사들은 사무실을 잠시 닫거나 조를 짜서 출근합니다. 직장인은 노트북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직장인만이 아닙니다. 학생들도 노트북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노트북으로 수업을 듣죠. 이처럼 노트북이나 태블릿PC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이런 시대에 맞춰 노트북과 교육용 태블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이죠.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한 건 IT 기술입니다. 단톡방, 원격회의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죠. 여기에 클라우드 기술이 합쳐지면 완전한 재택근무 환경이 조성됩니다. 국내의 경우, 직원 수가 15명인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한 기업은 2년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통은 메신저 슬랙, 화상회의는 구글의 미트, 업무 관리 프로그램은 아사나가 동원된다고 합니다. 저도 재택근무 한 번 해보고 싶네요.

SK텔레콤이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평소와 비슷하거나 더 효율적’이라는 답변이 63.7%나 나왔다고 합니다. 일단 출퇴근으로 소모되는 시간을 3~4시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잠을 3시간만 더 자도 집중력이 높아지고 업무 효율성도 좋아지죠. 또한 불필요한 회의를 줄일 수 있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옆에서 떠드는 소리나, 테스트 하면서 나는 소음으로 인해 집중이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저도 집중력이 2~3배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리자 입장에선 직원의 업무 관리가 섬세해졌다고 합니다. 매일 일일 보고를 챙겨봐야 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사무실 유지비가 줄었다고 합니다. 큰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고, 전기 사용량도 줄었을 테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CEO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상당수 기업이 예전처럼 모든 직원을 출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만 출근해도 회사가 돌아간다는 걸 경험해봤기 때문이죠. 반만 또는 1/3만 출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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