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전, 아빠 육아 휴직 먼저.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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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몇 주 전 아빠 육아 휴직 신청 후, 최종 승인까지 완료 됐습니다.

마음 졸였었는데, 최종 승인 떨어지니 참 홀가분합니다.

휴직 신청에 대한 승인 단계가 많네요.

인사과 담당 사원 -> 팀장 -> 실장 -> 상무 -> 인사팀장

비록 승인 단계는 많지만, 사전에 팀장하고만 얘기가 잘 되면 그 뒤부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오케이입니다.

팀장과 잘 얘기 하기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팀장은 현재 우리 가정이 육아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육아 휴직 면담 할 때, MSG 좀 적당히 뿌렸죠.^^




이번달 말까지 근무하고, 6월 초부터 휴직 시작입니다.

스무살 이후로 10년 가까운 기간동안 군휴학 제외하고 쉼없이 등하교 했었고,

졸업과 동시에 회사 입사 후, 15년 가량을 쉼없이 출퇴근 해왔습니다.

이제서야 제 인생에 쉼표를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보통 출퇴근 시간 포함,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10시간을 넘습니다.

수면 시간 빼고 나면 하루 24시간 중 가족과 보내는 시간, 나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대여섯 시간 정도 될까요.

내가 일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닐텐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고, 직장에 묶여 일만하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히,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빈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다보니,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뭣이 중한디. 이런거 있죠?

코로나 터진 이후로는 고향에 한 번도 못 내려갔습니다.

부모님 얼굴 직접 뵌 지가 1년이 넘었네요..

어제 happyworkingmom 님이 포스팅으로 공유하신 아래 영상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세상만사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거고, 예기치 않은 병을 얻을 수도 있고.

마흔 이후로 부쩍, 죽음에 대한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를 80세 정도로 보면, 인생의 반 정도 지났습니다.

육아 휴직 1년 동안, 아무쪼록 아내 외조 잘 하면서 앞으로 제 2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 지 구상해야겠습니다.

딸아이가 내년부터 초등 입학이라 교육비에 대한 변수가 있지만, 매달 쓰는 금액을 따져 봤을 때 FIRE 도 아주 불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인당 한 달 지출 금액을 200만원으로 잡으면, 1년에 2,500만원만 passive income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회사 출퇴근 하지 않고, 인생 후반 살아갈 방안을 지속 고민해야겠습니다.
(스팀, 스달 가격이 현 수준 유지만 계속 된다면 더 고민할 것도 없는데 말이죠.)

1차 단기 목표는 1년 후에도 회사에 복직하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들에게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해놨습니다.)

복직 신청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퇴사 처리 된다고 하네요.^^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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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한시간입니다 알차게!!

네. 중요한 시점인 만큼, 고맙고 알차게 보내야죠!

축하드립니다~~~
좋아하시는 책 맘껏 읽으시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한 번 열심히 읽어볼려고 하고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워킹맘 워킹대디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육아휴직 유 경험자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분명 스스로도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거예요!!
가정에 늘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네.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파치아모님은 아직 2년이나 더 쓸 수 있겠네요!!

드디어 가족이 모여 사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아이 손 잡고 유치원 가시겠어요. ㅎㅎ

네. 올해 남은 반년은 손잡고 유치원가고, 내년은 손잡고 초등학교 가야죠 ㅎㅎ

워우!!! ㅎㅎㅎ
대박입니다!!!ㅎㅎㅎ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리얼맨 님도 슬슬 준비하셔야하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전 프리랜서라 그런거 없지만 내년 1월 한달은 쉴려고요. 아내랑도 이야기 했고 비용도 스팀잇으로 충분히 준비될거 같습니다.

오~ 그러시군요!
아무쪼록 그때까지 생활비 충당에 문제없도록 스팀 가격이 잘 유지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start success go! go! go!

저도 육아휴직을 1년 해본 유경험자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다니.. 세상 정말 많이 좋아졌죠~ ^^
1년의 시간이 정말 귀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파워에고님도 아빠 육아 휴직 사용했었군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한 4년 전부터 아빠 육아 휴직 사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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