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의 멸망

in SCT.암호화폐.Crypto2 months ago (edited)

미나문방구, 7~8년전에 나온 영화 제목이다. 영화상 배경은 전라도 무주군이라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데 실제 촬영은 대부분 경북 경주의 계림초등학교와 그 앞 문방구에서 했던 묘한 영화. 기대 없이 봤는데 기대한만큼 볼만했던 그런 영화.

당시에는 블로거들이 종종 찾아갔던 모영이다. 다른 내용으로 검색하다가 경주 미나문방구 어쩌고 하는 글들이 검색결과에 자주 걸려서 나도 알게 되었으니.

다음 무비 포토: 미나문방구, 영화포스터

경주역 부근에 경주읍성이 생겼다고(재창조 해놓고 복원이라고 부름)해서 로드뷰를 찾아보는데 마침 그 계림초등학교가 그 부근에 있다. 경주읍성을 잠시 살펴보다가 방향을 돌려 미나문방구쪽을 향해본다. 영화 촬영 때문에 붙여놨던 미나문방구 간판은 예전에 이미 사라졌고 지금은 동네 '점빵'으로 쓰이고 있다.

확대해보니 가게 문에는 씨앗, 비료, 상추, 부추, 종량제봉투 같은 게 쓰여있고 대파, 무 같은 농작물을 내어놓고 팔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학교에서 각종 도화지, 물감, 찰흙 등의 '준비물'을 그냥 내어주기 시작하면서 동네 문방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중소도시의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이렇게 개교 100년이 넘은 학교앞에 위치한 문방구도 사라지는 모습은 여전히 생소하다.

연탄가게와 비디오테이프 대여점, 공중전화 부스의 뒤를 따라서 동네 음반가게, 문방구, 쌀가게 같은 곳들도 이미 기억에서 잊혀졌거나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경주 계림초등학교는 1907년에 개교하여 1980년에 재학생 숫자 역대 최고치인 3635명을 찍은 후 100주년 행사를 열던 2007년에는 전교생 608명, 영화개봉 당시인 2010년에는 전교생 364명, 현재 2021년에는 전교생이 152명으로 쪼그라들었고, 1학년 재학생은 남녀 합하여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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