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사랑

in #flowerday3 years ago

38AD843D-2F2A-425D-A310-693F99C21FF8_1_105_c.jpeg

지나다가 차 옆면에 ‘눈높이 사랑’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다. 예전 한 출판사의 카피라이터인것 같았는데 간만에 보니 생소하면서도 느낌이 좋았습니다.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마음을 맞춘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어린이가 주손님인 한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굽혀 키를 낮춘다고 한다. 눈높이 서비스라고나 할까. 따스한 마음 씀씀이가 돋보여 들러 보고 싶다. 하지만 억지로의 눈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이야긴 달라진다.

내가 아는 병원에서는 환자와 대화할 때 허리를 구부려 환자를 힘들이지 않게 배려하는 간호사도 보았다. 그분은 환자를 진심으로 대한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고 보니 하얀 갭이 왕관보다 귀하에 보였다.
살다보면 부부가 사랑하면서도 눈높이가 달라 가끔 다투는 것을 보게 된다. 먹는것부터 취미생활 그리고 잔잔한 삶안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모처럼 탄 적금으로 남편은 신형 자동차를 사고 싶어하고 아내는 구닥다리 냉장고와 주방의 가구들을 바꾸고 싶어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의 일을 단순 노동으로 쉽게 생각하고 아내는 육체 노동이 가미된 고도의 정신 노동이라고 힘겨워 한다.

사랑의 텃밭을 가꾸기 위해선 눈높이로 맞추는 일이 필요하다.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서로가 양보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고 그 후에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 되다 보면 이해가 생겨 마음이 맞추어질 것이다. 그럴때 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러운 눈높이가 맞춰지는 것이다.

Sort:  

역지사지가 어렵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3
BTC 64550.89
ETH 3156.32
USDT 1.00
SBD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