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결제, 전(前)과 후(後)

in #eos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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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croEOS Jerry입니다.
AcroEOS는 핀테크 분야에 암호화폐를 접목하여 EOS를 비롯한 암호화폐의 실생활 사용, 그 중에서도 주로 결제/송금 분야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팀 창설 당시부터 현재까지 암호화폐 결제 사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요, 허나 현실은 아직까지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암호화폐 결제 사업을 준비해오면서 어렵게 느꼈던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결제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에 대해 공유 해볼까 합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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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1. 암호 ‘화폐’X , 암호화 ‘자산’ O
첫 번째로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입니다. 아직까지는 암호화폐는 법정화폐를 보완하는 결제 수단보다는 ‘자산 증식’을 위한 디지털 에셋의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구입한 암호화폐의 시세가 올라갈 때까지 보유(hold)하길 원하지, 현실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용도로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2.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
실체없는 데이터 쪼가리에서 폰지스캠, 제 2의 바다 이야기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를 양지에서 화두로 삼는 것을 꺼려하는 부정적인 인식 또한 비단 암호화폐 결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것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암호화폐 결제 보급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법정 화폐 또한 사회에 구축된 신뢰를 통해 그 가치가 보장되는 것처럼, 암호화폐 또한 앞서 말한 장애물을 넘어 ‘화폐’로서의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계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유즈 케이스로 얼만큼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법-규제의 부재 + 현실 적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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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블록체인을 각 산업 분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법률적,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도처에 존재합니다. 때문에 산업의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적절한 규제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도 규제 샌드박스 관련하여, 블록체인을 통한 해외송금 신청 건에 대한 검토가 보류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을 통한 송금의 경우, 각 부처 간의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이로 인해 정부의 샌드박스 사업 추진이 느리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샌드박스 구축도 더딘데 실 생활에 적용되어 사용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현실 적용 문제 또한 암호화폐 결제 보급의 장애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신용 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아마 상점 문에 BC, VISA, MASTER 등, 익히 알고 있는 카드사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이 카드를 통해 우리 가게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를 가맹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상점은 여건 상, 신용카드 사와 1:1로 계약을 맺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PG사(Payment Gateway) 입니다. 개별 상점은 PG사라는 미들맨을 통해 대행으로 가맹점 계약을 진행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PG사는 여러 상점과의 가맹 계약을 취합하여, 대표로 신용카드 사와 가맹 계약을 대행하고, 정해진 일자에 일정 기간 동안 상점에서 발생한 매출을 정산하는 것입니다.

다시 암호화폐 결제로 돌아가, 고객이 암호화폐로 결제하더라도 가맹점 입장에서는 아직 가격 변동 폭이 큰 암호화폐보다는 안정적인 법정화폐로 정산 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바로 이 정산 과정에서 PG사의 개입이 불가피하게 되고, 법-제도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PG업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물적, 인적 시설을 갖추고, 금융위원회 등록 및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함)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결제에 포함된 각 주체들 사이에서 업무 범위와 이에따른 법 규정과 같은 문제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및 정산은 생각보다 복잡한 여러가지 요인들이 얽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분산화된 P2P 거래 방식의 암호화폐 결제가 바로 도입된다면 편리하겠지만, 현실과 맞닿은 부분에 대한 해결책 없이 단 기간내 적용은 어려울 것입니다. 암호화폐 결제는 이제 이슈화되어 시작하는 단계이며, 앞서 이야기한 현실 적용에 대한 여러 고민을 풀어가며 서서히 성장해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결제로의 유입 요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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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암호화폐로 결제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암호화폐 결제 보급의 걸림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결제 방식인 카드결제, 계좌 이체와 더불어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 기반 결제가 부상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결제하기가 매우 쉬워졌습니다. 특히 이런 서비스들은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암호화폐 결제를 접목하여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편리하며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게 주어집니다. 이런 편리함과 혜택을 제쳐두고 암호화폐로 결제할 동기부여가 아직은 부족합니다.

일례로 소상공인 가맹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내놓은 제로페이는 현재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허나 정책 자체가 일차원적으로 설계되어, 소상공인 외 결제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만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소득공제 40% 외에는 없으며 결제 시에 사용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방식이나,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은 이체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 금지되어 운영비, 인건비를 넘어 실질적으로는 자원봉사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수수료 제로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 제로라 일컫기도 합니다.)

암호화폐 결제는 이런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출처
[단독] 여권도 외면하는 제로페이…3가지 실책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 떨어지는 사용성 (lack of usability)
  • 거래 처리에 대한 불안 (주소 오입력, 트랜젝션 컨펌 등)
  • 암호화폐의 변동성으로 인한 환차익 리스크
  • 암호화폐 거래내역(매출) 분석, 관리 툴 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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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암호화폐 결제가 불러올 긍정적인 효과와 이 시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 수수료 절감 효과
    암호화폐 결제 도입은 기존 결제 방식에서의 미들맨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카드 결제 시, 신용 카드사 및 PG사에 내는 수수료는 최고 4%까지 부과되지만, 암호화폐로 결제한다면 이를 1%~2%대로 낮출 수 있습니다.

  • 국경 없는 결제 / 지불 수단의 다양화
    암호화폐로 전 세계 어디서든 국경의 장벽을 허물고 결제가 가능합니다. 여행을 가도 환전 없이 암호화폐를 통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트래발라와 같이 이미 다양한 암호화폐로 결제 가능한 플랫폼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암호화폐 결제 보급을 통해, 소비자는 결제 방식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나 편리하고, 서비스 제공자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 받을 수 있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 법정 통화 인플레이션 대안책
    중앙집중식 국가 권력의 산물인 법정 화폐를 암호화폐로 완전히 대체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보완제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제/지불의 일차적인 사용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법정화폐의 평가절하로 곤욕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가들의 빈곤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암호화폐 결제는 사업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먼저, 블록체인을 통해 실 생활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야로 손꼽는 것이 바로 결제/송금 입니다. 해당 영역에 참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 모두가 겪고 있는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을 개선하여 함께 WIN-WIN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즈가 있는 상황과 그 상황에 알맞는 솔루션, 개선의 의지와 환경 조성만 된다면 분명 바꿀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상거래 붐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누가 인터넷에서 옷을 살까?’, ‘옷은 입어보고 사야지’, ‘사이트 하나만 믿고 구매했다가 먹튀하면 누가 책임질꺼야?’ 각종 걱정과 의심, 불안이 가득했죠. 하지만 오늘날 웹/모바일 쇼핑은 실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일상이 되었습니다. 수 많은 쇼핑몰과 PG사들이 생겨나 당시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 환경이 조성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결제라는 새로운 무대는 지속적인 리허설을 거쳐 앞으로 있을 본 무대를 준비해볼법한 시장임에 분명합니다. 누가 먼저 준비하고 대응하느냐 사업적인 선점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의 확신, 패러다임의 전환

-이미지 출처: City.and.Color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입니다. 삼성 갤럭시 S10의 암호화폐 지갑 탑재와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탑재설은 이미 엔드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해당 서비스들의 결제 파트와 연계하여 암호화폐 결제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결제 뿐만 아니라, Itam Games와 같이 특정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DAPP 유즈 케이스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실 생활에서도 쉽게 암호화폐를 접하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가 축적되어 철옹성 같던 인식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마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굳건했던 콘텐츠 시장에서의 ‘소유’의 개념을 ‘공유와 구독’으로 전환한 것처럼 말이죠.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지금도 유의미한 노력들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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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 화폐 사망각인줄 알았는데 아직 희망이 있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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