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제로부터 시작하는 개발사 창업 #1

in #development6 years ago (edited)

개발자에게 가장 큰 자산은 개발 실력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를 개발 능력은 매우 희귀하고 특수하며 고부가가치라고 합니다.

본인의 실력이 충분하다고 느끼고 더 이상 자신을 노예로 아는 회사를 배 불려 줄 생각이 없다면 가장 큰 밑천인 개발 실력을 기반으로 개발사를 차려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 반대의 이유도 많습니다. 본인은 개발을 못하지만 개발사를 차리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는 짤리고 더 이상 오갈 데가 없는데, 배운 건 개발 뿐이라 개발사를 차리는 경우도 있죠(모두 슬픈 이야기이므로 이제부터 전개되는 내용에서는 보다 희망 차게 개발사를 차리고 싶어서 차린 사장님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

반드시 차리고 말겠어!

근데 개발이란 걸 직접 시장에 내다 팔아서 살아보면 급여 받으면서 개발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저도 한 때는 급여 생활자였습니다. 행복했던....)

우선 사람들은 무형의 것에 큰 돈을 내지 않으려 합니다. 게다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 수 많은 앱을 무료로 쓰는데 익숙해져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오픈소스와 무료 서비스들 덕분에 더욱 프로그램 외주의 가격은 싸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주할만했던 홈페이지 제작 건은 이미 워드프레스 같은 블로그 플랫폼을 베이스로 스킨만 바꿔주는 형태가 안착되어 삼백만원도 비싼 편입니다. 수 많은 쇼핑몰로 까페24를 비롯한 다양한 소호몰 솔루션 위의 스킨만 백만원 정도에 교체하는 일로 변하고 있죠.

창업 이래 언제나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만..

예를 들어 삼천만원짜리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제공해야 할까요?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양하지만, 그 반대편인 비용과 투입은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1. 연봉 삼천오백 정도하는 개발자가 있다고 하죠. 그에게 한 달간 지출되는 비용은 간단히 오백 정도됩니다(4대보험, 복리비, 시설 및 장비비 등을 합치면 보통 연봉의 두배정도가 유지비입니다) 그럼 삼천만원의 원가를 수익0원으로 집행한다고 하면 개발자 두 명이 세 달간 일할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 개발자 2명 x 3달
  2. SI에 파견돌릴거 아니라 저같은 인하우스 개발을 꿈꾸신다면 당연히 완제품 납품입니다. 기획과 디자인도 필요하죠.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같은 연봉으로 투입한다고 치면 각각 한달씩 투입하여 천만원이 소요됩니다(보통 기획자는 내내 투입되지만.. 멘붕오실까봐 한달로 하겠습니다 ^^) 그럼 남는 돈 이천만원만 개발비에 쓸 수 있으므로 위의 개발자가 두 달간 일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 기획자 1명 * 1달
    = 디자인 1명 * 1달
    = 개발자 2명 * 2달
  3. 하지만 여기엔 테스트 및 감수자가 빠져있습니다. 인수테스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테스트를 작성하고 품질을 관리하려면 개발자가 직접 하든 다른 사람이 하든 결국 1명이 꾸준히 투입되는 분량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테스터 한 명을 2달간 투입하여 천만원이 소요됩니다.
    = 기획자 1명 * 1달
    = 디자인 1명 * 1달
    = 테스트 1명 * 2달
    = 개발자 2명 * 1달

이렇게 보면 남은 개발비용은 천만원이고 이제 개발자 하나로 두 달간 만들거나 개발자 둘로 한 달간 만들어야할 분량이 되어버립니다. 이게 바로 삼천만원으로 사기치지 않고 제대로 된 품질의 프로그램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기초 단가가 됩니다.

그럼 잠시 개발자 2명이 한 달 동안 뭘 어디까지 만들 수 있는지와 그게 삼천만원을 낸 고객이 원하는 것일까? 와 비교해보며 생각해보죠

근데 고객마다 케바케일거 같지만 고객이 봉이거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다음의 상황으로 수렴합니다.

어떤 사람이 통장에 돈이 없어서 집을 담보로 해서 대출로 삼천만원을 빌렸다고 해보죠. 이제 그 돈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나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발주한 개발물을 대체 어디까지 원할까요?

이걸 떠올리면 아주 간단하고 거의 정확하게 보통의 고갱님이 원하는 개발물의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 최소 레벨입니다...

흔히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는 빠르고 좋고 싼 것의 교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림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런 교집합이 있을리가..

하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것은 그 세 가지에 더해 귀찮은 것을 포함합니다. 즉 시장에서 개발을 팔고 싶다면

싸고 빠르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관련된 귀찮은 일도 대신해주면 된다!

라는 거죠. 저는 이 현실을 아주 초기에 인지하고 인정해 버렸습니다.

이 안에서 돈 벌 궁리를 해본 거죠. 덕분에 아직까지는 비사이드가 망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래봐야 안 망하는 정도만 ^^;)

해서 이후 안 망하고 사업이 지속되게 하는 개인적인 경험담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P.S
헌데 위의 계산은 그러니까.. 원가입니다. 위의 계산대로 성공해도 수익이 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원가를 맞추는데 간신히 성공할 뿐이죠 ^^;
수익을 내려면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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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언제나 강물에빠져 허우적허우적대는 것 같군요.
응원합니다.

먹고사니즘이 항상 어렵습니다 ㅜ.ㅜ

가까운 곳에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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