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유토피아)

in #dclick5 years ago (edited)

<대문사진: imrahelk 제작 및 기증>

1. 판단하기 전에 읽어보자.

여러분은 유토피아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주입식 교육의 수혜자?로서 토마스 모어, 무릉도원과 같은 이상적인 장소 그리고 공산주의의 그린 책으로 나에게 인식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그저 윤리시간에 고득점을 얻기 위해 책 제목과 몇 줄짜리 내용을 암기해야할 스트레스 중에 하나였다. 이런 교육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은 정말 슬픈 일이다.

내가 독서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유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다. 20대 초반에 조금더 일찍 독서를 시작했다면, 늘 아쉬움이 있다. 나는 지금 20대들이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많은 독서를 했으면 한다. 나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게. 그리고 내가 쓴 독서노트나 서평들이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기억 메모리 기념 기념물 마음 회상 정보 리콜 저장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Ssd>

1. 많은 고전의 핵심은 '사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지성 작가는 위대한 고전을 쓴 위인들의 마음에는 백성, 민중, 대중, 국민 등 다른 사람을 위한 고민이 녹아있다고 했다. 이지성 작가는 한 단어로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고전을 접하면서 접할수록 그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토마스 모어 역시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유토피아를 쓴 시대적 상황과 작가의 삶을 이해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자. 그럼 가장 먼저 토마스 모어가 얼마나 영리한 방식으로 당시 영국사회를 비판했는지 놀랄 것이다. 다음으로 영국사회가 부족했던 가치관과 시스템을 담은 유토피아를 보면서, 우리사회가 지향해야할 또 다른 유토피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결국 토마스 모어는 고통받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심장 사랑 벽지 배경 사랑하는 마음 애인 레드 로맨스 기호 모양 하루 디자인>

1. 1권 영국사회의 민낯

나는 1권에서 영국사회의 형벌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당시 영국은 절도를 범하면 사형이라는 판결을 내릴 정도로 형벌의 위화적 기능을 맹신했다.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소설 속에 인물(라파엘)을 통해 범죄와 형벌의 불균형을 비판했고, 본질적으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사회시스템에 책임을 물었다. 영국의 천민자본주의의 폐단을 보면서, 그가 그린 이상향이 공산주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 절도라는 범죄에 대한 책임으로 생명권을 박탈하는 사형이라는 형벌을 내린 법률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 다만 지금 대한민국은 주취감경, 심신미약에 따른 감경, 형사미성년자 면책, 초범에 따른 완화된 처벌 등 지나치게 범죄자의 처벌에 많은 요소를 고려해준다.

나는 개인과 사회에 1이라는 손해를 주었다면, 범죄자가 받아야 하는 손해는 적어도 1.1~1.5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로 얻은 이득과 피해자가 받은 피해보다 더 많은 처벌이되어야만 형벌의 위화적 기능이 잘 작동할 것이다. 내가 사형제도의 폐지를 반대하는 것도 이와 같다. "내가 사람을 죽여도 나는 죽지 않는다."는 시스템적 전제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다음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사형수는 다 정리하고 출발하기를 바란다.

오해하지 말자. 나는 과거 영국과 같이 형벌의 위화적 기능을 맹신하지는 않는다. 위화적 기능은 형벌의 한 기능에 불과하다. 문제는 지금 우리는 형벌의 위화적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는 영국과는 반대되는 행동으로 형벌의 실효성을 해칠 수 있다. 내가 이상향을 그린다면 일단 사회구성원에게 범죄의 길보다 형법을 준수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신뢰를 심어주기위해 노력하겠다.

이외에도 소수의 무자비한 탐욕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영국의 모습이 대화방식으로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토마스 모어가 만든 라파엘이라는 인물은 영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비판들이 2권에서 등장하는 유토피아라는 사회를 더 빛나게 만든다. 토마스 모어는 이런 점을 노리고 책을 구성한 것이 틀림없다.

<사진출처: pxhere/ 검정색과 흰색 거리 검은 단색화 바 미술 감옥 사진 교도소 가드 형벌 알카트라즈 hss 슬라이더 선데이 교도소 슬래머 정류기 흑백사진 필름 누아르 무료이미지>

1. 2권 영국사회가 가지지 못한 유토피아의 모습

내가 본 유토피아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나는 한계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한계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행위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유토피아인들은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전개는 논리적인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 내가 인정할 수 없던 부분은 고기를 먹기 위한 도살행위를 노예와 범죄자들에게 맡겼다는 점이다. 이 말을 유토피아 인들은 종사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그 영역을 특정집단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나는 매우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물적 욕망이 거세된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가? 애덤스미스는 각자의 이기심이 도덕적으로 발현될 때 국부(공동의 이익)가 증가한다고 했다. 물적 욕망을 배제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발현시킬 수 있는 요소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명예? 칭찬? 격려? 존중? 권력? 그리고 그런 요소를 통해 구성된 사회는 평민출신에서 대법관까지 지낸 토마스모어도 '유토피아'라는 소설로만 언급할 정도로 역사에도 없었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행복할 수 있는가? 매슬로우의 동기이론은 단계별로 인간의 욕구를 설명함으로써 개인의 위치와 성장단계를 설명했다.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최고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요구이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사회는 동일한 집, 동일한 옷, 동일한 음식을 함께 먹는다. 유토피아라는 사회는 개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나는 단언하는데 다양성이 억제시킨 사회에서 개인의 행복은 없다. "이게 행복이야"라는 세뇌만 있을 뿐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공산주의 공산주의자 칼 레닌 마르크스 혁명 사회주의 사회주>

1. 우리가 그릴 이상향은?

토마스 모어가 진정으로 독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자신이 쓴 유토피아가 이상향으로 암기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토마스 모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간파하고, 이 시대에 맞는 이상향을 그려낼 줄 아는 인재가 되길 바라지 않았을까. 자신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써나갔던 '유토피아' 처럼.

<사진: 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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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유토피아하면 주토피아가 생각납니다...하핫;

유토피아 뜻이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고 하죠?
세상을 사랑하기에 토마스 모어도 사랑을 담아 쓴소리를 했던거군요. 저도 책 제목을 보기만 하고 실제로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형벌에 관해서는 tkhol님 생각과 유사합니다. 사형제도 찬성입장입니다. 교화의 기능도 있지만 위화적 기능도 시스템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복수를 하는 것에는 비극밖에 남지 않겠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 처벌의 기능이 존재해야 사회적 시스템이 무리없이 돌아간다고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손해를 주었다면 공적으로 피해를 감수해야한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유토피아의 한계에 대해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것처럼 개인의 욕망과 다양성은 존중받는 것이 이로우며 개인의 행복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공평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고 절대적 공평이란 미명아래 부폐나 특권이 오히려 자라기 쉬우니깐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장문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냉철한 비판도 좋습니다. 어떤 의견도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주토피아가 토끼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죠? 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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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토끼가 경찰이 되려는 주토피아죠~ 정말 재밌습니다:D 강추강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자랄수록 스스로의 개성을 없애고 다듬어 평범해지려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바꿔보려 몸서리쳐 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다 한국에 온 아이는 엄마한테 옷 사달라고 할 때 '엄마 이 옷은 입고있는 애가 아무도 없을거야. 내가 입으면 멋지겠지?'라며 설득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애들 다 이거 입는단 말야. 나도 이거 입어야 안창피해.'라고 한다더군요..

엄청난 사실이군요. 처음 들었습니다. 두 태도의 차이가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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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릭은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책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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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으시나보네요.
저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보클로 응원하고 갑니다.

응원에 힘을 받아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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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가 논문 수준이네요
책한권을 읽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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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teem 운동과 독서 같이 하는게 어떨까!!
ㅋㅋㅋㅋ

뽀형 내가 사실 스팀맹이야.ㅎㅎㅎㅎㅎㅎㅎ 잠시만 기다려봐.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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