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개의 도시락


[461개의 도시락]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을것도 없는 진짜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다.
한참 예민한 시기의 중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한다. 누구와 살것인지 선택하라는 엄마의 말에 내심 충격을 받은 아들은 아버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시험에 떨어져 재수 후 진학은 하지만 그저 고등학교는 나와야 한다는 정도의 생각뿐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입학날 저녁을 먹으며 무심코 아버지와 약속을 하게 된다. 학교급식이 없는 아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줄테니 학교는 결석하지 않기로!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아버지, 저녁 시간의 공연에도 매일매일 영양과 색상을 고려하여 멋들어지고 아기자기한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러나 아들은 나름 설명 없는 부모의 이혼, 한살 어린 동급생들과의 묘한 관계설정, 진학에 대한 의미 등 드러내지는 않으나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늘 그 모습으로 변함없는 정성으로 도시락을 쌌다, 461개를. 그리고 아들을 그 의미를 본인만의 해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친구들과 관계도 맺고 학교도 졸업하고 대학에도 진학하기로 결정 한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대화,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으나 만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아들의 모습이 외려 더 정체성을 찾고있는 학생 같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잔잔하지만 기다리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도시락에 빗대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어 따스하게 봤다. 그리고 예쁜 도시락에 대한 팁을 얻을수 있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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