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밥을 먹는가, 젖을 먹는가?

in #christianity6 years ago

신생아가 태어나면 젖을 먹기 시작한다. 신생아는 위장이 너무 약해서 고형물을 소화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나서 위장이 튼튼해지면 이유식을 먹인다. 이유식(離乳食)이란 말은 젖을 떼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젖보다는 단단하지만 밥보다는 물렁물렁한 음식을 일컫는다. 이유식을 잘 받아먹으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밥을 먹어도 되는 소화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밥을 먹어도 된다는 뜻은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소화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기어 다니다가 곧잘 걸어 다니는 무렵이 되면, 부모는 아이에게 젖을 떼는 연습을 시킨다.

이미 어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젖을 먹고 있다면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엄마 젖을 먹지 않는다. 이미 위장이 튼튼해져서 딱딱한 음식도 잘 소화시켜,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글을 읽는 당신은 당연히 단단한 음식을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에게는 육체에 필요한 양식뿐 아니라 영혼을 위한 양식도 먹어야 한다. 그래서 당신은 영혼에 필요한 양식을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하며, 예배의식에 참석하여 설교도 열심히 듣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영적 양식은 젖인가, 밥인가?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5:12~14)

당신이 교회에 나온 지 여러 해가 지나 신앙의 연륜이 제법 오래 되었으며 묵직한 직분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젖을 먹는 나이가 아니라 밥을 먹는 나이일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젖을 먹지 않고 밥을 먹는 신앙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누누이 말하지만,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의 잣대로 재야 정확하지 않겠는가?

성경의 잣대를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여러 해가 지나 신앙의 연륜이 제법 쌓이고 교회의 직분이 묵직하다면 가르침을 받는 자가 아니라 가르치는 신분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가? 아하 그렇다고. 교회학교 교사로, 교회의 다양한 단체의 지도자로, 혹은 목회자로서,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시다면 당신은 젖을 먹는 신앙인이 아니라 밥을 먹는 신앙인일 것이다. 그러나 가르치는 신분에 있다고 하더라도 죄다 훌륭하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가르치는 내용이 허접스럽다면 교사나 목회자의 신분에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젖을 먹고 있는 크리스천에 불과하다. 물론 당신은 필자의 주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젖을 먹는 신앙의 아이는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헬라어 원문은, ‘아페이로스(unaquainted with) 로구(word) 디카이오쉬네스(of righteousness)이다. 이 말의 직역은 ’의의 말씀에 대해 잘 모르는 자‘라는 뜻이다. '아페이로스'에 대한 영어 번역은, is not accustomed to(NASB, 익숙하지 않다), is unskilful(KJV, 서투르다), is not acquainted with(NIV, 잘 모른다) 등 이다.

그렇다면 의로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계신가? 성경은 일반 책과 달리, 하나님의존재감을 드러내는 영적인 책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잘 안다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내려와서, 깨달아져서 즉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생생하게 경험하여서 잘 알게 되어야 한다. 그런가? 당신은 성경 말씀이 일상의 삶에서 영적 능력으로 드러나는 것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계신가?

지금까지 당신의 성경지식은 해박하고 훌륭해서 남을 가르치고 있는지 몰라도, 그 말씀의 위력을 일상의 삶에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담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죽은 지식만을 가르치는 평범한 교사에 불과하다. 그러한 교사는 여전히 젖을 먹는 영적 신생아에 불과하다.

그 반면에, 단단한 음식을 먹는 장성한 어른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이다. ‘지각(知覺)’의 헬라어는 ‘아이스데테리아’(faculty, 능력)이며, ‘연단을 받아’의 헬라어는 '게귐나스메나'(having been trained)다. 즉 훈련을 받아 선과 악을 분별하는 지각 능력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경적인 선의 정의는 하나님의 뜻이며, 악은 사탄의 정체성이며 타락한 옛사람이 추구하는 생각이다. 당신이 하나님의 뜻과 사탄이 쳐 놓은 죄의 덫을 잘 분별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영적으로 장성한 어른이다.

그러나 이는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자격이 얻어지는 게 아니라,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영적 습관을 들이는 훈련을 통과한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만이 하나님의 뜻과 사탄의 계략을 잘 분별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성경의 잣대에 의하면 당신의 신분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신앙의 연륜이 오래되었으며 교회의 직분이 묵직하더라도, 여전히 젖을 먹는 영적 신생아에 불과한 사람이 우리네 교회에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하지 못하며, 하나님의 뜻과 사탄의 공격을 분별하지 못하고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한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적 신생아에서 벗어나서 단단한 음식을 소화하는 성인이 되려면, 성령이 내주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 선악을 분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훈련이 힘들고 어렵기에, 선악을 분별하는 지각능력을 갖추는 영적 훈련을 받으려 하지 않고, 주일날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가서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수십 년의 신앙연륜과 무거운 교회직분을 자랑할지라도 여전히 신생아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악한 영의 포로로 살다가 생명과 영혼을 유린당하고 지옥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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