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좋은데, 설교대로 살 능력이 없다.

in christianity •  19 days ago

이번 주에도 영성학교에는 새로운 사람이 기도훈련을 참관하러 왔다. 그래서 어느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어보니,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대형교회이다. 자신도 그 교회 목회자의 설교나 가르침이 맘에 든다고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교회에는 설교 잘하는 목회자가 차고 넘친다. 기독교 TV를 비롯한 각종 기독교 언론매체는 물론 인터넷에 들어가면, 굳이 그들이 시무하는 교회에 직접 가서 예배를 들이지 않아도 유명한 목사들의 설교를 24시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대형교회의 교인들은 유명교회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대단하고 자기만족도 넘쳐난다. 그래서 오늘은 이 얘기를 좀 하고 있다.

이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23:1~3)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7:21~27)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가르침은 비성경적이고 허접스러웠는가? 예수님의 평가에 의하면 그렇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말을 듣지도 말라고 손사래를 쳤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말은 듣고 행하되,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그 뜻대로 삶에 적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에 대한 답변은 두 번째 구절에 잘 나와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준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말하자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땅을 떠나면 지옥이 그들의 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주여 주여 한다고 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신 이유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네 교회의 버전으로 옮겨보자.

성경말씀은 넘쳐나는 데, 그 말씀대로 행한 능력이 없다.

우리네 교회처럼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는 없다. 예배의 중심이 성경말씀을 가르치는 설교이다. 그런데 일주일이면 10번도 넘는 예배가 시행되고 있으니 수십 년간 예배만 참석해도 숱한 설교를 들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교회직분을 받으려면 그에 해당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 교육도 성경공부가 중심이다. 또한 해마다 외부에서 들여온 다양한 이름의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네 교인들의 성경지식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가 간과하는 게 있다. 성경지식을 해박하게 아는 것과 말씀대로 사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말씀을 많이 안다고 해서 말씀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말씀을 많이 아는 것과 상관없이 말씀대로 살 능력은 별개라는 것이다. 말씀대로 사는 능력이 없다면, 성경지식을 머리에 빼곡하게 쌓아두더라도 허접스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회개하는 것과 회개의 열매를 맺는 것은 별개이다.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이 대세인 우리네 교회에 죄의 회개를 촉구하는 무척이나 드물다. 그러나 신실한 목회자가 가르치는 교회는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를 강조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 교회는 기도할 때마다 철저하게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고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서 전심으로 회개를 한다면 과거의 죄를 깨끗하게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철저하게 회개를 한다고 해서, 다음부터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죄를 짓고, 또 죄가 깨달아져서 회개를 하는 일을 반복한다면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는 더럽고 가증스런 행위일 것이다. 물론 연약하고 부족한 육체를 입은 우리들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죄를 또다시 지을 수밖에 없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존재이다. 그러나 죄와 싸우다가 죄를 짓는 것과, 죄와 싸울 생각이 없고 죄를 짓다가 회개를 반복하는 것은 다르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며 죄인을 가까이 하실 수 없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죄를 미워하며 죄와 피터지게 싸우지 않는다면, 천국에 같이 살 자녀로 생각하시겠는가? 그러므로 회개를 열심히 가르치는 것과 죄와 싸워 이기는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설령 회개를 철저하게 촉구하는 교회라고 할지라도, 죄와 싸워 이기는 능력을 훈련시키지 않는다면 무슨 열매가 있겠는가? 회개의 열매가 없는 회개의 가르침은 헛수고일 뿐이다.

입만 열면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지만, 사랑할 능력이 없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말씀이 교회건물을 도배하고 있으며, 설교자들도 입만 열면 사랑타령을 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며 겉옷을 달라는 이에게 속옷을 주고,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모르는 크리스천은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랑을 삶에 적용하면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간혹 그런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라도, 자기의 의나 자기만족에 그친다면 그 사랑은 하늘나라의 상급에 쌓이지 않을 것이다.

용서는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당신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심각한 손해를 입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이들이 남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이라면 더욱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용서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용서가 되지 않는 것도 경험해보셨을 것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용서하는 능력이 없이 용서를 시도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을 교회에서 오랫동안 배워 알고 있지만, 삶에 실천하는 것이 요원한 이유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이렇게 말씀대로 사는 것과, 죄와 싸워 승리하며 회개의 열매를 맺는 것과,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은 설교를 열심히 듣고 성경지식에 해박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능력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공급해주셔야 가능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교회에서는 영접기도를 하면 성령이 자동적으로 들어와서 내주하신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더 이상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성령이 없는 우리네 교인들은 성경말씀대로 삶에 적용하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종교적인 열심을 보이며 예배의식에 열정적으로 참석하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는 할 수 있지만,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실천할 능력은 없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가 없는 이유이다. 말씀대로 살며 회개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면 성령이 공급하시는 능력을 받아야 한다. 위의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령이 임하셔서 능력을 주셔야 증인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이 없다면 성경지식을 쌓아두어 머리만 커져서, 남을 정죄하고 자기 의를 내세우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다를 바 없이 살다가 지옥 불에 던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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