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몽쇄언(述夢瑣言)] 징조와 경험(徵驗)/부제: 고요함의 필요성

in #busy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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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미혹되어 집착하기 때문에 꿈을 꾸게 되고, 사물이 마음에 들어와 환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항상 밝게 비춰볼 수 있다면 꿈을 꾸지 않을 것이다.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고요하면 왜 환영을 보겠는가? 꿈이 없다면 무엇이 죽고 살게 할 수 있으며, 환영이 없다면 무엇이 윤회하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꿈은 삶과 죽음의 징조이고, 환영은 윤회의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징조와 경험/술몽쇄언

마음을 빛에 비유하곤 한다. 왜 그럴까? 빛의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건데, 우선 환하여 비춘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랫말처럼 빛과 어둠이 만나는 순간 어둠이 녹아 없어진다. 그러나 어둠이란 개념도 빛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둠은 통하지 않는 딱딱함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리라. 온통 막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를 빛이라는 것이 유연하고 말랑 말랑하게 만들어 그 어두움을 조각내어 무언가 어두움과 다른 것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무언가 생기게 하는 주체가 무엇이었을까?

바로 빛이었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들어간 주체는 바로 빛이다. 칠흑같은 어두컴컴함은 무엇에 비유될수 있을까? 무의식이랄까? 어둠 속에 빛질이 시작되면 유의식이 되는 것인가?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은 어둠 속의 빛춤Dance of Light이 아닌가? 그래서 비춘다는 말이 나왔나보다. 옛 사람이 마음을 빛에 비유한 근거가 이것일까?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빛만 존재한다면 빛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빛뿐인데 빛의 존재를 어떻게 알 것인가?

마음이 미혹되어 집착하기 때문에 꿈을 꾸게 되고, 사물이 마음에 들어와 환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항상 밝게 비춰볼 수 있다면 꿈을 꾸지 않을 것이다.

빛 아닌 어둠이 없으면 빛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빛만으로 되어 있는 마음은 애초부터 존재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흠결이 있는 어둠을 항상 비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빛은 뭔가 어두움이 생기기만 하면 빛추기 위해 파고들 것이니까,

다시 말해서 집착, 사물, 환영을 어둠에 비유한다면, 바로 빛이 있음으로서 어둠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꿈의 원인이 집착 그리고 사물과 마음의 만남으로 발생된 환영이라면 빛과 어둠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듯이 애초부터 한 몸인 것이었다. 그런데 빛이 어둠을 집착하여 어둠에 먹혀버렸다. 그래서 꿈이 생겨났고 삶과 죽음이 생겨났고 윤회라는 돌고 도는 반복됨이 생겨버렸다.

삶도 꿈과 같다.
죽음도 꿈과 같다.
기억한 마음 속 과거는 죽음 꿈,
지금 살고 있는 마음은 삶 꿈,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꾸게 될 꿈,

항상 밝게 비춰볼 수 있다면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한다. 빛만 있게 된다는 것인데...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고요하면 왜 환영을 보겠는가?

우선 집착하는 마음을 쉬어버린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나 보다. 요동치는 마음의 원인은 집착에 있으니 집착하는 마음을 쉬면 고요함에 다다른다고 한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빛만 있게 되는 세계, 환함만 있는 세계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 우선 집착에 메이지 않는 연습부터 해보아야겠다. 그래서 침묵의 소리부터 들어봐야지.

그런데 이 노래가 개좋다. 육체적 쾌락의 메타포는 SEX일 것이고 젊고 멍청young & dumb해서 빛과 어둠을 마구 섞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써놓고 보니 뭔 소리인지?


Young & Dumb - Cigarettes After Sex (LYRICS)

앗! 생각났다.

번뇌가 바로 보리깨달음야 이 똥멍충아!

ps. 결론: 천국 혹은 열반은 애초부터 툭떨어져 존재하지 않는 것, 빛과 어둠이 분리될수 없듯이, 그래서 바로 여기, Now & Here 현존하는 것, 그래서 Young & Dumb(항상 새롭게 멍청하게 그러나 지혜롭게)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눈뜨고 꾸는 꿈/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을 아시나요?
스스로 불러옴(自求)/스팀의 떡락과 나의 자세(나는 낭만적인 선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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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스팀달러 에어드랍 소개

빛이 어둠에 집착한다... 멋진 표현이네요.^^

밝게 살아야 겠습니다.

reverb 와 echo 가 잔뜩 들어간 기타 사운드가 내가 좋아하는 사운드입니다! ㅎㅎ. 들을때 마다 느끼는데 Radiohead 의 곡들과 스타일이 비슷하네요.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죠...ㅎㅎㅎ쉰난다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침묵의 소리
큰 화두입니다.

뭔가 잡생각이 많이 날때 꿈자리가 사나운 건 맞네요.ㅋ

욕심을 버리기 참 힘드네요.
돈 하고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큰 놈 작은 놈 때문에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 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큰 놈이랑 작은 놈에게 미안해질 정도네요.

돈을 버는것도 인연이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자상한 아버지가 돈 많은 아버지보다 훨씬 멋지죠. 형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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