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in #busy6 years ago (edited)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베트남과 미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창 뜨거워진다 말이 많았던 적도 있고, 중국이 실제 뜨겁게 달아올랐던 적도 있지만 저는 중국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고, 투자를 진행한 적도 없습니다.

중국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낸 분도 계실것이고, 큰 손실을 입은 분도 계시겠지만 초지일관 중국에 눈길을 주지 않은 개인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라지는 중국 억만장자


보통의 세계관으로 볼 때, 미국 달러로 환산해서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가진 재산과 영향력 만으로도 슈퍼파워를 가진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그런 슈퍼파워도 실험실의 흰 쥐 마냥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됩니다.

정권에 반하거나, 입맛에 맞지 않거나, 희생양이 필요할 때 슈퍼파워로 칭송받는 인물 조차도 너무나 쉽게 실종되거나 처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천문학적인 재산도 마우스 클릭 한번 하듯이 신기루처럼 쉽게 사라집니다.

물론 억만장자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도 실종되기 일쑤고, 최근에는 인터폴 총재까지 체포되어 실종된 상태입니다.

저런 어마어마한 사람들도 힘없이 체포되거나 실종되거나 처형되는데다 막대한 재산도 한줌 재로 증발하는데, 아무 힘없는 일개 외국인 개미투자자의 자산이 중국 정부에 의해 올바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죽 무서우면 대표적 친중파인 짐로저스 조차도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을 배우겠다면서 미국을 떠나, 정작 중국에 거주하는게 아니라 싱가폴에 거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신뢰하기 힘든 숫자들


중국은 1당 독재 체제이며 시장이 일부 개방되긴 했지만 여전히 계획 경제 체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일 정부가 올해는 6%의 GDP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고 계획을 하면, 실제 현실이야 어떻든 숫자는 무조건 GDP 6% 성장에 끼워맞추는 식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여러가지 경제 지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 자료도 없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여겨졌습니다. 물론,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IPR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자료와, 재무제표 등의 숫자도 신뢰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는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작업들을 거치는 하나의 예술과정입니다. 당장 내년의 예상 EPS가 100원이나 1,000원만 달라져도 주가는 요동을 칩니다. 작은 숫자 하나에도 민감해야하는 투자가들이 거의 모든 숫자가 상상으로 만들어 진 숫자이고, 장부는 걸레짝마냥 엉망이라고 하면 그걸 토대로 믿고 투자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중국 정부는 숫자 장난만 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마음대로 찍어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찍어낸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기도 합니다. 상하이 지수가 급락할 때 평안보험사의 호가창을 보고 있으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용한 매수세가 정부 주도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모래알로 쌓는 성 처럼 보였습니다. 중국 최대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관에서 임의로 관리하고 있으니 다른 회사들은 볼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기적인, 무질서한, 너무나 이기적인 중화사상


어느 나라나 자국민 중심적인 문화는 있게 마련이지만 중화사상은 그 도가 지나친 부분이 많습니다. 중화사상은 중국 국가적 규모에서보나, 각 개인의 규모에서보나 다른 나라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개인이 지켜야 할 질서 따위는 무시하고 중앙선을 뚫고 걸어가는 중국인에게 "왜 질서를 지키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면 "뭐가 어때서?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라는 황당한 대답을 듣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면이 있지만 가장 이기적이고 무질서한 인간 군집들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최상위에 중국인들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들이 중국인이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했던 말도 쉽게 번복하는 것이 중국인이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것이 중국인이니 어떤 지속적이고 공정한 룰과 투명한 정보 공개 등 투자에 필요한 여러가지 여건을 기대하기란 어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위 말해 '양아치 근성'이 개인에게 국한되는게 아니라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나 국가 전체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친해지면 의리 만큼은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낫다고하는데, 바로 그 의리나 꽌시 같은 것들도 투자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제도나, 공정한 시스템 체계, 실력으로 얻는 무언가가 아니라 인맥과 정, 꽌시로 얻어야 한다면 저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매력없는 밸류에이션


제조업들 입장에서는 인건비 수준이 너무 가파르게 높아져서 이미 중국을 빠져나간 회사들이 많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상하이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할 때 함께 전업 사무실을 쓰던 형님은 중국 시장의 매력에 빠져서 저에게도 투자를 권유하셨지만 저는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중국의 밸류에이션은 비싸고 펀더멘털을 믿을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인데, 그때는 오죽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그 형님은 중국시장에서 어렵게 번 돈 수 억원을 잃었습니다.

정보의 통제, 재산 몰수의 위험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중국은 정보의 통제가 극심한 나라입니다. 앞서, 가공된 숫자들에 대해서 느끼는 불신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으니 그 이야기의 연장선 상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 직간접적으로 중국 정부에 의해서 투자 자산을 몰수 당했거나 몰수에 준하는 피해를 입은 해외 기업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해외 기업들이 괜히 비싼 돈 들여서 투자한 공장과 설비를 버리고서라도 야반도주를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기업이 투자한 자산에 대한 자산 몰수와 국유화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남미 국가들의 실패 사례만 찾아보더라도 그 부작용을 트럭 몇대분량이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드 배치 관련해서 중국이 한국 기업에 가했던 여러가지 일들만 생각해보더라도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더 매력적인 베트남


중국인을 직원으로 고용한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직원들이 근면 성실하지 못하며, 회사나 상관의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는 창업해서 사장이 될 몸이다. 왜 니 따위 인간이 내 상관이랍시고 내가 니 이야기를 들어야 되니?' 이런 마인드가 깔려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값에 비해 노동 생산성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베트남 직원들은 인건비는 두배 이상 싸면서 훨씬 근면 성실한 면이 있습니다. 남베트남의 사유재산을 몰수하여 국유화 하였다가 큰 화를 자초한 기억도 갖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7%를 붕괴시켰지만 베트남은 7% 성장률 수준은 꾸준히 유지할 공산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나오는 숫자들은 사실상 가공한 것들이 많아서 신뢰도도 낮습니다.

부동산 버블과 부채로 중국 시장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데, 물론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이후에 다른 나라들은 회복을 한다고 가정해도 중국이 다시 회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과 맞붙어서 피 흘리며 쓰러진 이후에 국력이 회복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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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그건 다른 분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고 제 개인 투자 관점에서만 써 본 글입니다.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도 무역국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중국에 집중 시킬게 아니라 중국의 비중을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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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 중국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현혹되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한국에 상장된 중국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신뢰가 아닐까 합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를 신뢰할 수 없고, 정부를 신뢰할 수 없으니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곳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보는 관점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가 중국을 보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볼때 신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시아를 넘어 다른 곳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도 정말 믿으시면 안됩니다. 중국인들 피에 남을 속이고, 사기치려는 습성이 흐르고 있어요. 뭐 한국인인 제 입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니지만 더 심합니다 ㅎㅎ

말씀하신 코리아디스카운트 제1요인도 '관료 및 사회부패'라고 하더라구요. 2위가 북한 리스크... 관점을 넓혀서 다양한 나라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는게 답인 듯 합니다.

곰돌이가 @thrufore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3을 보팅해서 $0.010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968번 $14.323을 보팅해서 $12.631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중국 경제지표는 믿기 힘들고, 사회 시스템은 무섭죠. 거기야말로 블록체인 같은 게 필요할텐데, 아마 정부 주도의 프라이빗 체인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탁월한 식견이네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중국 조심해야 하는 나라중에 하나군요^^

네, 정말 그렇습니다 ^^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

중국 투자 붐일 때는 중국정부가 신뢰도가 높아서 였는데, 요즘은 반대로 믿을 수 없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ㅎㅎㅎ

투자붐일때도 저는 중국 정부를 믿지 않고 투자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문은 읽어보시고 댓글을 다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화이팅~

I upvoted your post.

Keep steeming for a better tomorrow.
@Acknowledgement - God Bless

Posted using https://Steeming.com condenser site.

음...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잘 봤습니다. 지금은 뭐 괜찮을지 모른다지만 언젠가 버블이 터지게 된다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뭔가 일이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역사적으로 각 나라의 친중파들이 몰락한 것이나, 노무현 정부 시절 화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쉬워지면서 중국인이 많은 동네의 치안이 곤두박질치는것을 보면, 투자 관점 뿐만 아니라 정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국의 폐해를 알 수 있고, 저 또한 중국은 피합니다.

저도 중국은 여행 조차도 좀 꺼려집니다. 뭐랄까요. 그냥 제 인생에 중국과의 연결 고리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옆에서 지켜 볼 기회가 많았고, 중국 업체와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경우를 한 다리 건너서 겪어볼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 와 진짜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구나 느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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