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편 임경(臨境): 대치 요령

in busy •  15 day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무왕은 적과 대치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태공은 이에 대해 적 보다 3배 많은 병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도 공격하는 측은 방어하는 측보다 약 3배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태공이 살았던 시절의 군사전략도 그 수준은 상당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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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王問太公曰, 吾與敵人臨境相拒, 彼可以來, 我可以往, 陣皆堅固, 莫敢先擧, 我欲往而襲之, 彼亦可以來,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적과 아군이 국경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국에서나 아군에서나 모두 진격할 수는 있으나, 양쪽의 수비 대형이 모두 굳건해 누구든 먼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군이 먼저 적을 공격하면 적도 아군을 공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分兵三處. 令我前軍, 深溝增壘而無出, 列旌旗, 擊鼙鼓, 完爲守備. 令我後軍, 多積粮食, 無使敵人知我意. 發我銳士, 潛襲其中, 擊其不意, 攻其無備, 敵人不知我情, 則止不來矣.

태공이 대답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력을 세 곳으로 나누어 배치해야 합니다. 전방 부대에게는 구덩이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고 출동하지 않은 채 굳게 수비만 하게 합니다. 또한 후방 부대는 식량을 넉넉하게 쌓아서 지구전에 대비하는 것처럼 위장해 적이 아군의 의도를 모르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정예병으로 짜여진 중앙의 주력 부대를 은밀히 출동시켜, 적이 전혀 뜻하지 않는 곳을 도무지 대비하지 못할 때에 습격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아군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므로 주력 부대의 움직임을 유인 작전이라고 의심하여 진영에 머무르며 역습을 감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武王曰, 敵人知我之情, 通我之機, 動則得我事. 其銳士伏於深草, 要我隘路, 擊我便處, 爲之奈何.

무왕이 물었다. “적이 아군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아군의 계략을 꿰뚫고 있어서 아군이 움직이자마자 곧바로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정예병을 키 큰 숲 속에 매복시켰다가 아군이 좁은 길목을 지나갈 때에 공격해 아군의 요충지를 치고 들어오게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令我前軍, 日出挑戰, 以勞其意. 令我老弱, 曳柴揚塵, 鼓呼而往來, 或出其左, 或出其右, 去敵無過百步, 其將必勞, 其卒必駭. 如此, 則敵人不敢來. 吾往者不止, 或襲其內, 或擊其外, 三軍疾戰, 敵人必敗.

태공이 대답했다. “이러한 때에는 전방 부대로 하여금 날마다 출격해 끊임없이 적을 도발하게 해서 적을 지치게 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으로 병사 가운데 노약자들로 하여금 나무섶을 끌고 다니며 흙먼지를 일으키게 하여 대병력이 움직이는 것처럼 위장하게 하고, 요란스럽게 북을 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게 합니다. 또한 공격 부대가 적진의 왼쪽으로도 진격하고 오른쪽으로도 진출하며 자유롭게 오고가게 하지만, 적진에서 100보 이내 지점까지만 다가가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장은 아군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반드시 지쳐버리고, 병사들은 놀라서 허둥지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적은 감히 아군을 공격하지 못할 것입니다. 거꾸로 아군은 적진으로 출격하여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가며 적진 안쪽을 위협하기도 하고 바깥쪽을 공격하기도 하면서 기회를 노립니다. 그러다가 적이 극도로 피로한 기색이 보일 때에 그 틈을 타서 전군이 일제히 맹공을 가하면 적은 반드시 패배하고 말 것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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