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편 군략(軍略): 장비 전략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늘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장비를 이용하는 군사전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왕은 적지에 깊숙이 들어갔다가 계곡이나 험한 격류를 만났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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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태공은 장수된 자는 이와 같은 상황을 미리 예견해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장수로서 수많은 병사를 이끌면서 그러한 뜻하지 않은 사태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미리 세워 놓지 않았고, 필요한 장비들도 마련해 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교육도 철저히 실행하지 않았고, 장교나 병사들도 익숙할 정도로 훈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른 천하를 제패할 만한 왕의 군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遇深谿大谷險阻之水, 吾三軍未得畢濟, 而天暴雨, 流水大至. 後不得屬於前, 無舟梁之備, 又無水草之資. 吾欲畢濟, 使三軍不稽留,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지에 깊숙이 들어갔다가 행군 도중 깊은 계곡이나 큰 협곡에서 험한 격류를 만나 건너게 되었습니다. 전군이 미처 다 건너가지 못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물이 불어나 후방 부대가 먼저 건너간 선봉 부대를 따라 건너가지 못해 행렬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 때 배나 다리로 쓸 만한 것도 없고, 또 강물을 막을 만한 풀 더미조차 없습니다. 이럴 경우에 전군이 온전히 강을 건너가 한 사람도 뒤처지는 자가 없이 행군을 계속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凡帥師將衆, 慮不先設, 器械不備, 敎不精信, 士卒不習. 若此, 不可以爲王者之兵也.

태공이 대답했다. “장수로서 수많은 병사를 이끌면서 그러한 뜻하지 않은 사태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미리 세워 놓지 않았고, 필요한 장비들도 마련해 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교육도 철저히 실행하지 않았고, 장교나 병사들도 익숙할 정도로 훈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른 천하를 제패할 만한 왕의 군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凡三軍有大事, 莫不習用器械, 若攻城圍邑, 則有轒轀臨衝, 視城中, 則有雲梯飛樓. 三軍行止, 則有武衝大櫓, 前後拒守, 絶道遮街, 則有材士强弩, 衛其兩旁. 設營壘, 則有天羅武落行馬蒺藜.

전군을 출동시키는 큰 일이 벌어졌을 때에는 특수한 기계나 장비를 쓰는 데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적의 성을 공격하거나 고을을 에워쌀 때에는 분온이라는 장갑차, 높이 쌓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공격하는 임차, 적진이나 성문을 옆에서 뚫고 들어가는 충거를 사용해야 합니다. 적의 성안을 정찰하려면 사다리차인 운제난 망루차인 비루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부대가 적진을 향하여 진격하거나 멈출 때에는 무충이라는 전차와 큰 방패를 사용해 앞뒤와 좌우를 보호해야 합니다. 적의 통로를 끊고 거리를 가로막으려면 재주 있고 용감한 병사에게 강한 쇠뇌를 사용하여 좌우를 지키게 해야 합니다. 진지와 보루를 세울 때에는 천라, 무락, 행마, 마름쇠 따위의 장애물을 사용해 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晝則登雲梯遠望, 立五色旌旗. 夜則火雲萬炬, 擊雷鼓, 振鼙鐸, 吹鳴笳.

또한 낮에는 운제에 올라가 멀리 적의 움직임을 살피며, 다섯 가지 색깔의 어지러운 깃발을 꽂아 적의 눈을 헷갈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밤에는 화톳불이나 횃불을 많이 올리고, 큰 북을 두드리거나 작은 북과 방울을 요란스럽게 흔들며, 풀피리 따위를 불어 적의 귀를 휘저어 놓습니다.

越溝塹, 則有飛橋轉關轆轤鉏鋙. 濟大水, 則有天潢飛江, 逆波上流, 則有浮海絶江. 三軍用備, 主將何憂.

깊은 구덩이나 해자를 건널 때에는 비교, 고패, 톱니바퀴 따위를 사용해야 합니다. 큰 강을 건널 때에는 천황이나 비강과 같은 뜬 다리를 사용해야 하며, 거센 파도를 헤치고 급류를 거슬러 올라갈 때에는 부해나 절강과 같은 배를 사용해야 합니다. 전군에 이와 같은 장비와 기구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으면, 장수는 아무 걱정을 할 것이 없습니다.”

장수는 부대를 움직이는 군사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형과 기상 상황에 걸맞은 장비의 운용전략도 같이 생각해야 됨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평소부터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하게 되면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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