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3.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삶을 살아내야 했던 두 여성 이야기

in bookstee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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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2번째 책. 이 소설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릴라와 레누가 겪어야 했던 아픔과 시련들이 심장을 콕콕 찔렀습니다.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왜 릴라는 신혼 첫날밤부터 불행해야 했는지, 왜 레누는 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는지...... 둘의 어린 시절을 다룬 1부에선 그래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중학교를 가진 못했지만 신발 만들기에 열정을 다하는 릴라는 신발을 팔아 부자가 될 꿈을 꾸고, 공부를 잘해 성적이 좋은 레누는 대학이라는 희망을 봅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태어난 게 잘못일까요, 나폴리에 살았던 게 잘못일까요? 어둡고 폭력적인 환경에 순응하며 살기 위해 노력한 둘에겐 시련만 닥칩니다.

릴라는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나폴리에서 이름난 부잣집 아들 스테파노와 결혼합니다. 가난해서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구두를 만들어야 했던 릴라에게 결혼은 하나의 탈출구였을 겁니다. 가난과 이별할 수 있는 탈출구. 아직 10대 소녀인 그녀의 이른 결혼은 레누에게 자극이 됩니다. 릴라가 하는 건 다 하고 싶은 레누는 아마도 질투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또한 릴라는 부자가 됐습니다. 릴라의 집엔 신기한 새로운 물건들이 넘쳐납니다. 릴라가 마련해준 작은 방에서 레누가 공부하게 되며 릴라 집에 매일같이 드나든 레누는, 부자인 릴라를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합니다. 어린 시절 우정으로 다져진 친구 사이가 애증의 관계가 됐다고나 할까, 둘은 이렇게 친구이면서 라이벌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어쩌면 그 시작의 발단은 릴라가 레누에게 맡긴 일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이 읽으면 안 된다며 레누에게 보관을 부탁한 노트들, 읽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레누는 받자마자 전부 읽어버립니다. 그러곤 전부 버립니다. 버린 행동에서 이미 레누는 질투를 시작한 건 같습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릴라. 대충 공부해도 성적이 좋았던 릴라. 먼저 결혼한 릴라. 부자인 릴라. 이 모든 게 부럽고 질투의 대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레누는 릴라처럼 되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둘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이 소설은 매우 폭력적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강간 장면도 있고 폭행 장면도 있습니다. 강간과 폭력을 당한 쪽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인권을 다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릴라와 레누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난은 그때마다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갑니다. 나폴리의 시대적 상황을 알리기 위해선지 정치적인 얘기도 자주 등장합니다. 가난, 불평등, 문화 등으로 변혁의 시기를 알려주는 내용들만 봐도, 이 두 여성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누가 말했듯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인가 봅니다. 릴라가 레누가 삶을 살아냈듯 저도 지금까지 살아낸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폭력적인 소설은 '당신 삶도 폭력적이진 않나요?'라고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바둥거리지만 현실은 어렵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부자와 결혼해서 삶이 풍족해졌지만 과연 행복한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아,,, 릴라와 레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남은 두 권을 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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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잘 알아갑니다
감사해요^^

고마워요. ^^
이 책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