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장수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라의 안위를 주관할 줄 알아야 진정한 장수입니다.

故兵貴勝, 不貴久. 故知兵之將, 生民之司命, 國家安危之主也.

그러므로 전쟁은 승리를 귀하게 여기지만, 그것을 오래 끄는 것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전쟁의 속성을 아는 장수라야 백성의 목숨을 맡을 만한 인물이고, 국가안위에 관한 일을 맡길 만한 주인이 될 수 있다.

손자는 이 문장에서 다시 한번 속전속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제2편 작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전쟁에 승리하고도 국력이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고, 적에게 승리하면서 군대가 점점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장수의 용병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안위를 책임질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용병에 능한 장수입니다.

여기서 손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명(司命)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서 한 나라의 지도자나 장수는 전쟁의 폐해를 자세히 파악해서 이런 폐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장기전을 회피하고 단기속결전을 구사해 승리하여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작전(作戰)편은 많은 전략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전쟁을 개시하기 전에 작전에 우선해 전비와 군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수행은 승리할수록 군대가 강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전쟁수행에 필요한 전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함부로 원거리 공격에 나서지 말 것을 넌지시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군이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입니다. 얼마전까지 한국군은 작전에 모든 다른 기능이 맞추어주는 전쟁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군수와 보급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실제 전쟁이었다면 반드시 실패했을 작전이 도상연습에서는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전비와 군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는 아직 완전하게 정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약 전쟁에 승리하더라도 그 결과 피정복민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제압하기 위해 막대한 통치비용이 들어갈 것이 예상된다면 그런 전쟁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10년 이상 엄청난 전비를 들어부은 것은 처음에 이러한 판단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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