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Book) 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in book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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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스티커는 애교로...ㅎ)

『인간 실격』은 제목이 꽤나 강렬하다.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더 어려운 정도의 제목이랄까! 그런데, 책의 내용 또한 무척 강렬하다. 역시 제목따라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소설이다. 주인공 요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이 두려웠다. 그들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 공포스러웠고 그런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늘 불안에 떨었다. 함께하는 것이 두려운 인간들이지만, 자신이 그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오히려 더욱 과장된 행동을 하며 그 속에 동화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제목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문체는 건조한 편이다. 담담하고 수식어도 별로 없다. 그나마 비유정도? 그런데 놀랍도록 몰입도가 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읽는 속도감이 빠른 책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은 작가 자신이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일테니, 그것들을 녹여냈기에 그 진정성이 와닿아서 흡입력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작가가 덤덤하지만 몰입도 있는 이야기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역시 주인공 요조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인간이 되기엔 너무나도 순수했던 요조. 관계를 맺는 가운데의 위선과 가식, 거짓된 모습에 역겨움을 느꼈던 요조. 그래서 그 순수함이 욕보여진 순간을 그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요조를 보며 나는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솔직하지 못 한 성격을 배려라고 치부했던 나. 가식적인 웃음을 사회 생활이라 여겼던 나. 왜 나는 고뇌하지 않았던 걸까.

어떻게 보면 요조는 무척 책임감이 없고 본능적이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말 그대로 '폐인'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나 또한 중간 중간 책을 읽으며 '이건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 하는 성격에 도통 속내를 들어내는 법이 없었던 요조가 할 수 있었던 최대한의 자기 방어이지 않았을까.

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먼저 요조가 호리키의 미소에 눈물을 보인 장면. 분명 그 앞 장면에서 호리키의 나이브함을 목격한 요조가 그의 미소 한 번에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요조라는 인물이 얼마나 순수한 사람인가를 여지 없이 보여주는 장면이다. 두 번째로 마지막 마담이 회상하는 요조. 늘 술과 담배에 쩔어 살았던 요조 주변에는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도대체 어떠한 매력이 요조를 소위 옴므파탈로 만들었던 것일까? 마담의 대사를 통해 추측해보건데, 재지 않고 척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지 못 하는 요조에게 일종의 모성애를 느낀 것은 아닐까.

이래 저래 생각거리가 많았던 책. 『인간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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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인간실격은 왜인지 꼭 찌는 한여름에 읽어줘야 제 맛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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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제가 운이 좋았나봐요!
여름에 인간 실격을 읽게 되다니! 헤헿

이 책 제가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포스팅보며 기억을 떠올려보았네요 :-) 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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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제가 평소에 알던 일본 소설과는 다른 느끼미었어요!
네~ 자주 뵈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