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제1대조 보리 달마 (대승불교의 종교개혁)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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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제1대조 보리 달마 (대승불교의 종교개혁)

선종의 시작 보리달마

미소가득님의 블러그에서 펌

대승불교 전문학자들에 의해서 각 경전이 번역, 연구되어 현학적이고 고도의 논리가 담긴 논서들이 속출하여 교학 중심으로 관념화와 이론화가 갈수록 정교해짐에 따라 일반대중들이 불교를 이해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당시의 문맹률은 95-6 %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왕권과 결탁되고 절 짓고 탑 만드는데 치중하고 경전에 주석을 다는 학문 중심의 길을 걸음으로써 불교가 실천성을 상실하고 대중들을 외면하는 조류가 형성되자, 이제는 불타의 근본사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자기반성 의식, 민중지향적 의식이 중국 땅에 다시 싹트게 되었다.

수, 당 이전에 이미 태동이 되기 시작한 것으로, 당시의 교판을 둘러싼 논쟁과 불교사상이 관념화하는데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어난 대표적 종파가 선종이고, 보리달마를 시조로 한다. 즉 중국 선종은 양나라 때 달마가 중국에 도착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달마는 불교신봉자인 양무제와의 대화 속에서도 나타나듯 권력으로부터 비호받는 형식적인 종교활동을 부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스님들은 전륜성왕이라 칭송하는 무제의 "내 공덕이 이만하면 크지 않소?" 라는 질문에도 달마는 "무공덕" 이라 답을 한다. 이 문제로 크게 곤경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국가권력의 보호 및 이용과는 완전히 단절된 채 산 속에 숨어서 법을 전수시켜 나갔다.

달마에게서 최초로 법을 전수받는 2조는 혜가이고,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에 이르러서는 널리 대중들에게 퍼져 나갔다.

선은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중국에 있어서 선종은 중국의 새로운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시불교에서 대승불교가 나오고 다시 밀교가 나온 것처럼, 교학불교에 대한 새로운 종교개혁으로 선불교가 등장한 것이다.

처음에는 교학불교에 비해서 아주 미미한 세력에 불과했던 선 세력이 당 초기에 선승들이 속속 배출되면서 당 말기에 이르면 제 종파가 쇠퇴하였으나 선종은 홀로 융성하여 그 후 중국불교는 선종이 대표하게 되었다.

선불교의 성립배경과 특징

선종은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을 특색으로 하는 종파이다.

대승불교의 공사상은 부처님의 말씀을 결집한 [아함경]의 해석을 중심으로 하여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대승은 그러한 문자나 경구에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등장했다. 그런데 그 대승불교마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경전과 문자, 언어에 집착하여 교판을 둘러싼 논쟁을 일삼고 불교사상을 관념화시키는 함정에 스스로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선불교는 복잡한 한문을 다 익히고 다양한 경전을 다 암기한다 해서 깨달음이 열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문에 통달하지 않고는 경전을 읽을 수 없고, 따라서 불교의 사상이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데 어려움이 컸던 당시의 상황에서, 선에서는 복잡한 문자를 모르고도 누구나 다 쉽게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모든 종파는 부처님께서 말씀으로써 가르치신 바, 즉 교(敎)로서 그 근거를 확보하지만, 선종에서 교를 바라보는 입장은 부처님이 안타까움과 노파심에 부득이 말씀하신 것이지 진짜 알맹이는 문자를 세우지 않고 전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문자를 세우지 않고서 어떻게 미한 중생을 건지시려는 것인가. 문자나 말로 가르치는 방편을 쓰지 않고 부처님 말씀밖에 따로 비밀리에 전한 것이 있다고 주장한다. 교외별전이라 하여 선법은 마음으로써 전하여져 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부처님이 전해주신 것인지 확인할 도리가 없고 견성성불에 대한 객관적 검증의 도구나 실험대가 없었다. 따라서 번창일로의 타종파, 불교의 대종을 형성하고 있던 기득권 계층의 입장에서 볼때 자신들은 인도에서부터 법맥 내지는 경전적 근거를 갖고 있는데 선종은 교리체계에 의존하기는 거부하고 문자의 허상을 타파하면서 소의 경전마저 없자 지탄을 하고 부정시하게 된다.

선종의 전통성 주장- 전등록

선종이 다른 종파와 대응해서 우리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해서 전등의 사실을 확립해 놓게 된다. 불조의 정통성을 갖고 있음을 주장하기 위하여 사상적 전등을 고대까지 소급시켰다. 즉 석가 세존으로부터 마하가섭이 법의 등불을 받았고, 그로부터 서천28조가 보리달마라는 것이다.

[선가구감]에도 보면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은 선지가 되고, 한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니라." 고 밝혀 놓았다.

이것이 이른바 가섭이 석가세존으로부터 세 곳에서 선의 등불을 받으신 '삼처전심'이라 말해진다.

그 세 곳이란, 첫째가 '다자탑 아래에서 자리를 절반 나누어 앉으심(다자탑전 분반좌)'이다. 어느날 부처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있는데 가섭이 누더기를 입은 초라한 모습으로 뒤늦게 참석하였으나 사람들이 선뜻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던 중 앉으셨던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주시면서 가섭에게 앉으라고 하셨다는 얘기이다.

둘째는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심(영산회상 거염화)'이다. 어느 날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대중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시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 그 중에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니 대중은 전부 의아해 하는데 가섭만 빙그레 웃었다. 이때 가섭에게 "나의 정법안장 열반묘심을 가섭, 너에게 부촉하노라" 고 선언하셨다 한다.

셋째는 '사라쌍수 아래에서 관 속으로부터 두 발을 내어 보이심(사라쌍수하 곽시쌍부)'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자 부처님의 시신을 베옷으로 싸고 몇 겹의 곽에 모셔두고 다비식을 하려고 준비해 두었는데 열반에 드신지 7일이 지난 후에 먼 곳에 갔다가 늦게 도착한 가섭은 부처님을 뵙고 싶어하는 마음에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자 곽 밖으로 부처님이 두 발을 내어 보이셨다는 것이다.

선불교의 파격적인 수행법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을 종지로 한다. 자기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서 자기 성품만 본다면 곧 부처를 이룰 수 있으며, 자기 존재의 근본을 꿰뚫어 주체를 회복하면 곧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의 부처는 무량한 공덕을 갖고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신격화된 존재이지만, 선에서는 자기부처를 보도록 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사상을 전달하는 방법으로서 수많은 경전의 문자를 통하지 않고 대화를 통하여 간단하게 도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이 이른바 '선문답'이다.

또한 선불교에서는 '공안'이라는 수행방법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인간의 삶과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불교는 무의미하다고 보았으며 그러한 삶에 대한 문제의식이 곧 '공안'이다. '화두'라기도 한다.

선가에서는 고도의 논리적 교습보다는 일상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그 삶의 본질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백장 회해선사는 인간의 노동을 중시하여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등의 청규를 제정하여 수행의 목적과 현실의 삶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도 했다.

혜능 [慧能, 638~713.8]의 삼무사상

혜능의 삼무(三無)는 무념(無念).무상(無相).무주(無住)인데, 이는
육조혜능 (六祖慧能)스님이 설한 내용을 담아놓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의 정혜품 (定慧品)에 나옵니다. 혜능은 삼무(三無)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하셨습니다.

"선지식아, 나의 이 법문은 위로부터 전해온 것으로 먼저 <생각 없음(무념:無念)>을 세워 종(宗)을 삼고, <모양 없음(무상:無相)>으로 체(體)를 삼고, <머무름 없음(무주:無住)>으로 본(本)을 삼음이다.

무상(無相)이란 것은 모양을 떠남이요,
무념(無念)이란 것은 생각에 생각이 없음이요,
무주(無住)란 것은 사람의 본성이 세간의 선(善)과 악(惡),
좋다(好)거나, 추하다(醜)거나 내지 미워하고 친하다는 것과 말로 윽박지르고
속이고 싸울 때라도 모두를 아울러 공(空)하게 하지 않음이니,

만약 앞 생각과 지금의 생각과 뒷생각이 생각에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으면 이를 계박(繫縛)이라 하니, 이것을 머무름 없음(無住)으로 근본(本)을 삼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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