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이야기하는 괜찮은 의사, 병원 찾기

in #docto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 우리는 몸이 아플때 병원을 찾게 되는데요

그럴때 어느병원을 가야할지. 어느 의사선생님을 찾아갈지 고민하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아는 지인들로부터 건강 상담이나 병원, 의사선생님 추천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직접 진찰해주고 상태를 보면 좋은데 시간, 거리의 제약으로 그러지 못할 경우가 있고 연고지의 병 의원을 추천

해 줄 때가 더 많죠.

그러면 어떤 의사를 만나고 어떤 병원을 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해당 의료진의 실력과 인품을 잘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거나 같은 학회 사람이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 실력에 대해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인에게 소개를 시켜줄 정도면 당연히 심사숙고해서 연결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이긴 하나 주변에 의료계 쪽의 지인이 없으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 소개를 받거나 부탁을 하게 된다면 진료나 수술을 앞당겨 달라던지 등의 해당 의료진에게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병원이나 공공기관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최근 인터넷에 범람하는 병의원 홍보글이나 후기 내용들을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유력 방송국이나 중앙 일간지에 소개될 정도의 유명 교수거나 의사 선생님이라면 실력에 신뢰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요새 병의원도 마케팅 업체에 홍보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블로그 등의 홍보 글에는 그다지 신뢰성을 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병원 홈페이지 상의 의료진 약력, 의료진이 병원에 지속적으로 있던 분인지 자주 바뀌는지, 수련병원에서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어느 과의 전문의인지 어느 학회에서 활동했는지 연구 논문 등을 자세히 살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진료를 보게 되면 의료진의 이야기를 우선 차근차근 들어보고 성향을 파악해보는것도 중요합니다.
나의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의사 환자 관계의 신뢰가 생겨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는 사람인지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같은 병을 접근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환자에게 설명하는 태도나 접근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 분께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나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너무 성의가 없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환자가 의료진에게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대학병원 몇 개월씩 기다렸다가 저명한 교수의 진료를 보고 나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력과 인품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죠.

넷째, 만약 응급수술이 아닌 선택적 수술을 권유 받게 되는 경우라면 우선 대학병원 급의 병원 2군데 정도에서 진료를 더 보고 교수들의 의견들도 동일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무릎이나 어깨 관절이나 척추의 퇴행성 변화들에 대한 소견은 통증을 접하는 여러 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적정 치료 등을 습득하고 연구할 기회가 많아서 수술 결정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응급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당연히 해당 의료진의 이야기를 우선시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응급상황에서는 빠른 조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큰병원만을 고집하다가 더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다섯째, 의료진이 정해지고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 의사간의 상호 존중과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병원에 근무하다 보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진료비나 검사비에 대해 할인을 요구한다던지 보험을 받을수 있게 서류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한다거나 무조건적인 공짜 진료를 강요하는 경우도 보게됩니다.

의료진과 환자간의 상호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의사 환자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고 적정한 진료와 치료가 행해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진도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와 주는 환자에게 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여섯째,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경과에 대해서 의료진과 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도 개개인별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치료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실망하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의료진과 같이 공유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관계가 성립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의료수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 환자수를 많이 봐야 하는 의료환경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이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환자 의료진 모두가 계속 대화해나가고 풀어나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진료실을 꿈꾸는 한 의사 올림.

Sort:  

스팀잇은 운영자가 없어서 저자들과 일정한 규칙을 만들고 규칙에 따라서 글을 작성합니다. 그중 태그는 관련글을 모으고 스팀잇의 부족한 검색기능을 커버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kr-join의 경우 새로들어온 저자들의 자기소개글을 쓸때 사용하며 1회에 한정하여 사용 되고 있으므로 관련없는 글에 태그 미 사용을 권고드립니다.
또한 적절한 태그사용은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여 보상증가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넵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쓴 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주 놀러오셔요 ^^

괜찮은 병원 찾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각 분야마다 지인이 다 있는것도 아니고 ㅎㅎ
수술이 달린 문제의 경우 여러 병원을 다녀봐야 한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도 공감갑니다

넵 수술의 경우는 이미 시행후에는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2.3군데에서 비슷한 권고를 한다면 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 자주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진짜 여러 병원에서 이야기 들어보는게 중요하더군요
환자 문진이라는게 환자의 표현에 따라 의사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니 이것에만 의존하는 것도 완벽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최대한 이것저것 빠지지 않게 물어보려고 하고 있으나 나중에 말씀하시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의 진찰에는 문진과 신체진찰 각종검사등이 포함되고 여러 임상적인 경험들도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좀 더 신중하게 병원을 택했을텐데!!!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병원 선택에 난항을 겪은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 쉽지 않은 일임에 공감합니다. ^^

의사선생님 앞으로 알찬 정보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

너무 성의있고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 감사합니다.!!

어이쿠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 자주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저도 너무 건강한 돼지? 입니다 ^^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지방 같은 경우엔 믿을만한 대학병원이 한두군데 밖에 없어 병증에 대한 설명과 경과 치료 방법 효과등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해당병원에 환자를 맡겨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특히 암환자는 가족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는데도 그냥 시킨데로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여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참 서글프더군요 다른 병원으로 가자니 실력이 의심스럽구요 지방도 광역시급은 유명병원이 들어와 경쟁하는 구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암환자분을 포함한 중증 질환의 경우는 환자분들 뿐만 아니라 가족분들도 환자분의 상태나 경과, 그리고 치료에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같이 상의가 되야하는 부분인데 진료 시간이 너무 짧고 보아야 할 환자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설명들이 부족한 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국가에서 의사들이 진료를 길게 할수 있게 보장을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고 요즘에 대학병원들이 시행중인 호스피스 암환자 상담이나 다학제 암환자 치료에 가족분들의 참여를 같이 시키는 방법들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짧은 진료시간이나 설명부족의 문제들이 지방이나 서울등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은 상황인것 같고 오히려 환자분과 잘 맞는 거주지 근처의 의사 선생님을 찾는 것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암 치료라는 부분이 너무 장거리 치료를 하기에는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지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구요. 암치료후에 암전문 요양병원에서 큰병원에서 챙기지 못했던 영양이나 운동이나 재활부분들에 대한 챙겨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라도 광주에 계시는 것같으신데요 . 전남대 화순병원이 아시다시피 암치료에서는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제일 특화된 병원으로 보입니다 . 환자분의 쾌유를 빕니다 .

장문의 답글 감사드립니다 의사선생님들이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다만 많은 업무량과 반복되는 일상에 시간이 지날 수록 지치시겠죠 의사 또한 사람이니까요 님 답글을 읽고나니 병원과 의사를 책망할게 아니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네요 요즘 한참 비급여의료항목 때문에 시끄시끌하던데 아무쪼록 의사 환자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래봅니다 좋은저녁 되세요

넵 저도 의사들과 환자는 같이 가야한다고 늘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역시 지인 소개가 제일 좋군요. 일반인들에게 병원은 아무래도 무서운 곳이고, 대학병원은 불친절한 경우가 많아서 더 가기 꺼려지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병원은 살면서 안가는게 제일 좋은 곳 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가시게 될때는 최대한 잘 알아보고 자신과 맞는 의료진을 선택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이.워낙 환자분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불친절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좋은 의사, 병원을 만나는 것도 큰 행운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의료시설이 좋더라도 제대로 사용하거나 해석할 줄 모르는 의사들은 결국엔 환자에게 피해를 주더라는

어느 분야나 제대로 된 전문가는 필요한것 같습니다. ^^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리그래도 의사가 의료쇼핑을 조장하시는건 쫌.....

오해가 있으신것 같은데요. 의료쇼핑을 조장한 적은 없습니다. 자신과 맞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은 환자의 권리이자 의료진에게도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의료쇼핑이라는 것의 정의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29
BTC 67494.12
ETH 3222.64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