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2번째 보고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시간강사가 강의 중에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이야기를 했는데, 학생들이 모르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얼마 전에 읽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00년 초반 크게 인기있던 영화를 모르다니...
그만큼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영화와 원작소설을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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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사 과정을 수련중인 쥰세이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의 소식을 듣게 된다. 조반나 선생님의 추천으로 모두의 관심과 부러움 속에 치골리의 작품 복원을 맡게 되지만 아오이를 만나기 위해 밀라노로 향하는 쥰세이. 그러나 그녀 곁엔 이미 새로운 연인이 있었고, 냉정하게 변해버린 그녀의 마음만을 확인한 채 쥰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작업 중이던 치골리의 작품이 처참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쥰세이는 일본으로 향한다. 아오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그곳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자신이 몰랐던 아오이에 대한 비밀과 오해를 풀게 된 쥰세이는 그녀의 행복을 비는 마지막 편지를 아오이에게 전하며 오래 전 두 사람의 약속을 떠올린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연인들의 성지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 그곳에 그녀의 서른 살 생일에 함께 가기로 했던 쥰세이와 아오이는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헤어졌던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추억이 작별을 고할 무렵, 조반나 선생님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쥰세이는 피렌체로 오게 되는데..

등장인물 소개 ( 출처 : 나무위키 )
아가타 준세이: 영화판에서는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연기. 10년 전 대학에서 아오이를 만나 연인이 되었으나, 집안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해를 하고 헤어진 뒤 피렌체에서 전공인 국문학과는 관계없지만 취미로 삼던 미술적 재능을 살리고자 고미술품 복원사가 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견습생부터 시작하여 현재 복원사로서 일하고 있다. 여친으로는 엄청난 초미소녀인 혼혈인 메미를 두고 있지만, 여친과 있으면서도 전 여친을 생각한다. 일하던 공방에서 의뢰했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당한 뒤 공방을 떠나서 일본으로 귀국해 잠시 휴식을 가지며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며 일어난 이해 못할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하나하나 알게 되며 한 단계 성숙해 지면서 마음을 다잡고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와 복원사의 길을 이어가게 된다.

아오이 : 아오이: 성은 불명. 비교적 캐릭터의 개성이 또렷하게 드러난 준세이와는 달리, 아오이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특성상 꽤 무미건조하고 존재감 없는 일상을 보낸다는 것 빼고는 별로 이렇다할 특징없는 캐릭터로 묘사된다.현재 밀라노에서 보석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애인으로 엄친아에 자상한 마빈이 있지만 이 여자 역시 전 남친 준세이를 잊지 못한다. 영화판에서는 중국인 혼혈아라는 설정이 붙어서 진혜림이 연기하며, 혼혈아로서 학교를 자주 옮기면서 내성적이고 아싸같은 캐릭터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진혜림의 경우 일본어 대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영어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근본적으로 소설에서 그려진 아오이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캐스팅에 있어서 논란도 많았다.

오해로 헤어진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 평범한 이야기이다. 한 제목의 소설을 두 남녀작가가 릴레이식으로 써내려간 특이한 소설이다. 끝까지 어떻게 될까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멋진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심리묘사도 탁월하다.

대학교 다닐때는 그냥 뛰어난 연애소설이다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 위주로 정리해본다.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쓴 책 : 서사구조 중심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쓴 책 : 감정 묘사 중심
( 현실에서도 대부분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이 더 풍부하다 )

영화 : 색채감과 음악이 뛰어나다.

  • 색채감 : 피렌체의 유서깊으면서도 깊은 멋을 자랑하는 색채감이 전체적으로 잘 반영되었다.
  • 음악 : 처음에 영화를 보면서 이 음악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감정을 독자들에게 이끌어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더 잔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의 웅장한 분위기, 과거/현재의 교차, 일본과 이탈리아의 교차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도시적인 밀라노 : 현재의 시점 - 여자주인공(아오이)의 주된 활동 공간, 변화된 여자주인공
과거 중세시대의 유적이 많은 피렌체 : 과거에 머물러 있음 - 남자주인공(준세이)의 활동공간 - 직업(고미술 복원사), 아오이에 대한 생각

둘다 여운을 주는 결말이지만, 소설이 더 모호하다.
아무래도 영화는 소설보다 더 대중성을 추구하다보니 좀더 결말이 완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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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 하루 보내요!

virus707님도 멋진 주말 보내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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