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야기] 날씨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영국과 독일에서도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왜 우린 안된다는 겁니까!

in #kr7 years ago (edited)

*. [아래 글은 페이스북 독일이야기에 2016년 9월에 게시되었으나, 에너지 혁명시대에 걸맞게 초과 생산되고 있는 쌀농사지를 태양광 에너지 생산지로 바꿔보자는 새로운 글 '빛 좋은 평야에 솔라패널을! 쌀농사 대신 에너지농사를 지어봅시다!의 이해를 돕기위해 스팀잇에 다시 기록합니다]

날씨가 궂어 매일 우산을 챙겨 다녀야 한다고 회자되는 영국은, 일조량도 우리나라보다 못하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세계 6번째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태양광 발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 온 중국과 일본 얘기와,

태양광 에너지 농사 우리나란 무리라고요?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중국과 일본의 최근 분위기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볕이 좋은 전국 곳곳의 평야 지대 일부를 임대해 태양광 발전소로 에너지농사를 지어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빛 좋은 평야에 솔라패널을! 쌀농사 대신 에너지농사를 지어보는 것! 괜찮은 구상 아닐런지요~

지금 당장, 볕좋은 호남평야에 최신 원자로 1기 발전설비인 1.4GW(기가와트)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면 투자비용과 수익금은 얼마나 될까요?

영국은 작년에만 3.7 기가와트(GW)를 추가해 작년 말까지 9GW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춰, 중국, 독일, 일본,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위 첨부 영상은 2014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광경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고, 92헥타르 농지에 46 메가와트(MW) 설비를 갖췄습니다. 발전 연한은 25년입니다. 영국 노동자의 건설 속도로도 3개월만에 지어졌고, 2분 50초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92헥타르 농지에 46MW 설치한 2014년 자료를 적용하면, 영국에선 석탄화력발전소나 핵발전소 1기 규모에 해당하는 1GW 설비를 갖추려면 2,000 헥타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대전 학교 옥상부지를 임대한 태양광 사업' 자료를 적용하면 25MW 설비를 갖추는데 드는 부지는 16.5헥타르입니다. 1GW 설비를 갖추려면 660 헥타르만 필요합니다. 동영상에 보이는 규모(92핵타르)의 7배 정도면 석탄화력발전소나 핵발전소 1기를 대체하는 발전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660 헥타르에 쌀농사를 해서 거둘 수 있는 쌀은 작년 말 기준 10헥타르에 평균 542 kg. 660 헥타르면 35,772 kg입니다. 80kg 한 가마니 정부 수매가 14만원을 적용하면 447가마니로 6,260만원입니다.

비료, 농약, 인건비, .. 모두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쌀농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의 규모가 660헥타르에 6,260만원입니다. 지출내용을 계산에 포함하면 마이너스가 되겠지요. 그래서 정부는 1헥타르 당 80만원의 고정직불금으로 보상해 주고 있는데요. 660헥타르면 5억2800만원입니다.

그곳에 석탄화력발전소나 핵발전소의 1기 발전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수 있고, 그에 준하는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농부는 임대료로 농사지을 때보다 나은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재교육으로 시설 관리인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직불금 세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땅을 놀리는 농한기인 겨울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효율이 가장 떨어지긴 하나 그래도 충분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도, 우린 일조량이 부족해서 안 된다.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낮아서 안 된다..며 아무 도전도 하지 않고, 심지어 우리 정부는 미래 에너지 정책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 핵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그사이 자원이 없던 나라들도 자원을 가질 수 있다며 태양광 에너지를 어떻게든 사용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그간 뜻있는 분들이 개인이나 협동조합을 구성해 수고하고 계시지만, 에너지 혁명 시대에 국가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관점에선 우리 정부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비싼 가격에 효율이 덜 높았던 장비로도 도전하며 시행착오한 덕분에 지금은 훨씬 가격도 낮아지고, 기술도 향상된 설비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쌀 경작지 규모가 전체 쌀 경작지의 2%에 해당하는 16,162 헥타르입니다. 그 규모이면 1GW 핵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 24.5기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계획 중인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 건설을 보류하고, 660 헥타르에 1GW 태양광 발전 설비, 한번 설치하고 운영해 보면 어떨까요?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로 고민하는 충청도도 좋고,
핵발전소 문제로 고민하는 경상도도 좋고,
국내 전체 전기용량을 커버하고도 남을 호남평야를 갖고 있으면서도 가장 작은 가치를 만들고 있는 전라도도 좋고...

지자체와 한전이 협력하든 누가 하든 딱 1GW 하나라도!

가닥만 잡히면 설치하는 데엔 한 달도 안 걸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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