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모음 체계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은 국어의 모음 체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국어의 모음은 발음하는 과정에서 장애를 입지 않는 '비장애음'으로서 발음하는 과정에서 혀의 위치나 입술 모양 등이 변하지 않는 모음(단모음)과 혀의 위치나 입술 모양 등이 변하는 모음(이중모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국어의 단모음 체계를 표로 살펴 볼까요?

�⑤え��_泥닿퀎.jpg

단모음을 분류하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혀의 앞뒤에 따라-전설모음, 후설모음
입술 모양에 따라-평순모음, 원순모음
혀의 높이에 따라-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참고: 혀의 높이에 따른 분류는 입의 모양이 벌어지는 정도(=개구도)와 관련을 맺는데 고모음은 폐모음(입이 가장 적게 벌어지는 모음), 저모음은 개모음(입이 가장 많이 벌어지는 모음), 중모음은 반폐반개모음(폐모음과 개모음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모음을 공부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 두 가지!

*ㅟ, ㅚ의 발음
-ㅟ, ㅚ는 단모음인데 여러분이 실제로 발음해 보면 이중모음으로 납니다.(입의 모양, 혀의 모양과 위치 등이 바뀌지요.) '단모음이니까 무조건 모양 고정하고 발음해!'라고 하는 것은 조금 억지스럽고요. 다만 '단모음이지만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려는 속성이 있다.=이중모음으로 발음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단모음으로 처리되고 있다.'라는 것은 알아두세요.

*'ㅐ'와 'ㅔ'의 구분
-들을 때 '개'와 '게'가 정확히 구분되시고, 또 발음에서도 둘을 정확히 구분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압니다. 학교 문법에서는 의도적으로 다음과 같이 가르치라고 하지요.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모음 체계표를 계속 보면 답이 나와요^^)

-'ㅔ'를 발음할 때보다 'ㅐ'를 발음할 때 입을 더 크게 벌리세요.
-위의 것이 안 되면 'ㅣ-ㅔ-ㅐ'로 진행하면서 입을 벌리는 연습을 하세요.

단모음 체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미 있는 음운 현상을 두 가지만 보도록 할까요?

  1. 고모음화(=폐모음화)
    발음을 편하게 하려는 원리에 따라 중모음 등이 고모음으로 바뀌려는 현상입니다.(중모음보다는 고모음이 입이 적게 벌어져 발음이 편리니까요.) 'ㅗ'가 'ㅜ', 'ㅓ'가 'ㅣ'로 바뀌는 현상이 대표적이지요. 물론 여기에는 사회언어학적인 요소도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모음 체계를 기준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삼촌-삼춘 *거지-그지 *호도-호두 *주초-주추

  2. 'ㅣ'모음 역행 동화
    전설-평순-고모음인 'ㅣ'의 영향으로 앞 음절의 후설 모음이 전설 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ㅣ모음 역행 동화 규칙>
    ㅏ+ㅣ→ ㅐ+ㅣ(아지랑이-아지랭이)
    ㅓ+ㅣ→ㅔ+ㅣ(먹이다-멕이다)
    ㅗ+ㅣ→ㅚ+ㅣ(토끼-퇴끼)
    ㅜ+ㅣ→ㅟ+ㅣ(죽이다-쥑이다)

위의 두 현상을 겪은 단어들은 표준어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으므로 표준어 유무 등을 반드시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korean.go.kr

국어의 이중모음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중모음이라는 것은 발음할 때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 높낮이 등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과연 어떻게 바뀔까요? 대표적으로 'ㅑ'를 가지고 살펴 봅시다.

ㅑ=ㅣ+ㅏ

'ㅑ'를 발음하면 'ㅣ'에서 시작해서 'ㅏ' 발음으로 끝나지요? 이 때 'ㅣ' 발음은 잠깐 스치듯이 나지만 'ㅏ'는 'ㅣ'에 비해 길게 발음이 됩니다. 이 때 단모음 'ㅏ' 앞에서 잠깐 스치듯이 나는 소리를 반모음(=반자음)이라고 하는데, 소리의 성질로는 모음과 같지만 모음에 기대어 잠깐 스치듯이 난다는 점에서는 자음과 같아 반모음 또는 반자음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참고]'ㅑ'와 '가'를 발음해 보면 'ㄱ'과 'ㅣ'가 잠깐 스치듯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어의 반모음은 'ㅣ'와 'ㅗ/ㅜ'가 있는데 'ㅗ'와 'ㅜ'는 따로 취급하지 않고 뒤에 오는 단모음에 따라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하나로 취급합니다. 그래서 국어의 반모음은 발음 기호를 병기하여 'ㅣ(j)', 'ㅗ/ㅜ(w)'와 같이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국어의 이중모음은 몇 개일까요?

ㅑ, ㅕ, ㅛ, ㅠ, ㅒ, ㅖ, ㅘ, ㅝ, ㅙ, ㅞ, ㅢ(11개)

[참고]
이중모음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합니다.

  1. 상향이중모음: 반모음이 먼저, 단모음이 나중에 오는 구조의 이중모음
  2. 하향이중모음: 단모음이 먼저, 반모음이 나중에 오는 구조의 이중모음

국어의 이중모음은 대부분은 상향이중모음입니다. 반모음 'ㅣ'와 'ㅗ/ㅜ'가 먼저 나타나는 구조이지요.

다만 'ㅢ'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려 있습니다.

#반모음 'ㅡ'가 먼저 나타난 후 단모음 'ㅣ'가 나타나는 상향이중모음으로 보는 견해: 국어의 모든 이중모음을 상향이중모음으로 처리하는 통일성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반모음 'ㅡ'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가집니다.

#단모음 'ㅡ'가 먼저 나타난 후 반모음 'ㅡ'가 나타나는 하향이중모음으로 보는 견해: 새로이 반모음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경제적이지만, 국어의 하향이중모음으로 'ㅢ' 하나를 설정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지닙니다.

두 견해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겠지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

1919612_L.png

Sort:  

Congratulations @beonvoyage!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got your First payout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You can upvote this notification to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why here!

안녕하세요 즐거운 스티밋 생활 되시기 바랄게요!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3
BTC 63901.15
ETH 3133.40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