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조 : 엄마는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어

in #aaa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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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에밀리 비샴)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식물을 만드는 육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구자이다. 아들과 함께 사는 그녀의 삶은 나란히 연구를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줄을 서서 자라고 있는 육종식물들의 모습처럼 고요하고도 평화롭다.
앨리스가 만들고 있는 꽃은 다른 팀의 꽃과는 다르게 생명력은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반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양은 더 크며, 스스로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날, 이 꽃과 같은 온실에서 자라던 다른 팀의 꽃이 앨리스의 꽃의 꽃가루에 의해 시들어버리는 일이 생기면서 영화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영화는 앨리스가 아들 ‘조’가 아닌 자신의 꽃 ‘리틀 조’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녀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이 자식에게 소홀하다는 점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그것이 너무도 큰 나머지 리틀 조를 중심으로 한 망상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이 그녀를 상담하는 상담가의 진단이다.
사춘기를 앞이 두고 변해가는 자식을 둔 ‘일하는’ 엄마는 자꾸 ‘일’ 때문에 자식의 변화들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죄책감을 느낀다. 앨리스는 누구보다도 일에 몰두하고 직업적인 성과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자신의 직장에 더해진 ‘엄마’라는 역할은 앨리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혹은 의무는) 여전하기 때문에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소홀한 감정은 죄책감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결국 아들은 이혼한 남편의 집에 가서 함께 살기로 한다. 사춘기가 다가왔고, 이제는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아들의 뜻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아들의 성장과 떠나감을 받아들이기까지 앨리스는 많은 죄책감들과 싸움을 벌였다. 죄책감과의 싸움 끝에, 그녀는 자신이 부여한 ‘일이 많아 죄도 많은 엄마’라는 죄책감에게서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그 혼자만의 싸움이 끝나고 나서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리틀 조’를 오롯이 마주한다. 이제는 더 이상 그녀의 일에 대한 사랑에 작은 상처들을 내었던 엄마라는 역할을 벗어버린 앨리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만족스럽고 온화하다.

  • 제 24회 부산 국제영화제

https://brunch.co.kr/@dlawhdgk1205/194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04585-little-joe?language=en-US)
별점: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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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찡하고..공감도 되고. 영화 보고싶네요.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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