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돌아온 명작, 아이언 자이언트 [The Iron Giant]

sklara (66)in #aaa • 5 years ago (edited)

아이언 자이언트 (1999)

The Iron Giant

애니메이션/SF/액션
미국
2019.10.09 개봉
90분, 전체관람가
(감독) 브래드 버드
(주연) 제니퍼 애니스톤, 빈 디젤,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존 마호니, 엘리 마리엔탈, 해리 코닉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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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으로 잘 알려진 브래드 버드 감독이 픽사 애니메이션에 합류하기 전에 만든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는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해서 당시 저주받은 명작이라고 불렸다고도 한다.

디비디로 소장하고 있어서 간혹 한번씩 꺼내보며 볼 때마다 감동받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데, 영화리뷰를 위해 필요한 이미지를 검색하다 최근 20년만에 재개봉 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아이언 자이언트는 1950년대 미소 냉전시대 미국 동부의 작은 마을에 사는 10세 소년 호가드와 지구에 불시착한 거대로봇의 우정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숲 속 발전소에서 금속을 먹고 있는 거대 로봇을 발견한 호가드, 겉모습과는 달리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순해 보이는 로봇에게 호가드는 지구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알려주고 해서는 안되는 일, 먹어도 되는 금속과 먹으면 안되는 금속을 구별해서 알려주는 등 마치 순수한 영혼을 가진 어린아이를 대하듯 하나하나 알려주며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던 중 자이언트를 목격한 누군가가 정부에 신고를 하고 이에 당국에선 조사차 요원 켄트를 마을에 보내는데, 자이언트를 마을 사람들 특히 정부 요원으로부터 보호하려는 호가드와 그런 호가드의 마음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마을까지 따라와 이것저것 먹어대는 자이언트 그리고 융통성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얄미운 켄트의 추격전이 제법 스릴있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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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만들어진 영화여서인지 소재나 줄거리는 다소 식상한 듯도 하지만 그 식상한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 로봇이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라면 꼭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라도 아이들 영화 특히 로봇물에서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일텐데 개인적으론 식상한 헐리웃 영웅영화를 볼 때의 거부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거대로봇이 내 친구라면? 어린아이라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볼텐데 그런 상상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니 어른인 내가 봐도 덩달아 즐거워지고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밝히진 못하겠지만 엔딩에서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몇 번을 봐도 감동적이라 볼 때마다 눈물 찔금이다.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로봇인데도 (냉전시대임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무작정 미국의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대는 정부와 군부대, 그로 인해 오히려 살상무기로 변신해버리는 자이언트, 하지만 그를 되돌리고 마을 전체가 파괴될뻔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호가드의 순수한 우정 등은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얘기하고픈 메세지도 담겨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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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디즈니 픽사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오래전에 만들어져서인지 색감도 다소 촌스러운 듯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정겹게 느껴지는 2D감성이 그 시대에 살아보진 않았지만 1950년대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기도 하다.

저주받은 명작이라는 얘길 듣고 봐서 더 그렇게 생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훌륭하고 (특히 엄마 캐릭터와 엄마 목소리를 연기한 재니퍼 애니스톤은 정말 싱크로율 100% 인듯) 완성도도 뛰어나 로봇영화 중 애정하는 몇 안되는 영화 중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