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감상평] 어벤저스 엔드게임 : 뚱토르

매우매우 늦게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드디어 보았습니다. 왜 늦게 보았냐구요? 저는 원래 감독의 코멘터리와 함께 영화를 보는걸 좋아해서는 개뿔! 보고 싶었는데 볼 사람이 없어서 못봤습니다. 나를 버리고 먼저 본 주변사람들에게 다시한번 친절한 스포에 감사를..

주변인들의 감상평을 워낙 많이 들었었기에,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충분한점 부족한점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바로 닥터스트레인지가 본 미래 중 이기는 미래의 이야기 입니다. 핫핫

이번 작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캐릭터의 변주가 끝장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크게 변한 캐릭터가 변하지 않은 캐릭터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 어찌보면 어벤저스의 main theme을 제공하는 캐릭터 입니다. 뚱토르지요.

뚱토르

캐릭터가 가진 의도된 코믹함은 사실 그가 마음속에 가진 무거움을 상쇄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뚱토르는 모든게 망가진 슬픔의 늪에 빠진 인간을 상징합니다. 중요한건 더이상 신이 아닙니다.

처음 토르는 신의 모습으로 나타났었죠. 연기 톤을 보아도 혼자서 연극하는 것 처럼 권위적인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뚱토르는 슬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마 어밴저스를 10년 넘게 본 사람들이라면, 우리내의 인생도 뚱토르를 닮아 많은 슬픔을 담게 되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나요?

"나" 라는 것은 어찌 보면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내가 모여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나의 인생"이라는 것은 때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굴러가기도 합니다.

인생을 자신의 의지로 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쉽게 사로잡히기 때문이죠.

토르의 슬픔은 어찌보면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일련의 사건을 막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봤을 때의 상실감에서 찾아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

감정에 치료제가 있다면 어떤걸까요?

토르의 감정 치료제는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과거의 평행 우주에서 만난 어머니는 한눈에 토르를 알아보고 그의 고민과 슬픔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마냥 솔루션을 줍니다.

"사람은 다 실패한단다, 토르"

"영웅의 조건은 말이다"

"얼마나 참된 자신이 될 수 있는가란다"

다행히 솔루션은 대 성공!

영웅

우주 최대의 현인의 말처럼 어벤저스의 영웅은 참된 자신이 됩니다.

캡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며,

아이언맨도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벤저스는 마무리 되게 됩니다.

이후 다른 영웅들이 새로 나오겠죠.

그렇지만 캡아, 아이언맨, 토르와 함께한 추억은 꽤나 오랜시간 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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