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단평] <검은 신 하얀 악마>(1964)

in #aaa4 years ago (edited)

50년대 말-60년대초 브라질 시네마 노보 운동의 영화로서 도끼날 같은 날카로움이 있었다. 글라우베 로샤의 <검은 신 하얀 악마>는 여전히 강렬한 영화다.
현대 브라질 영화들이 고도로 세련된 내러티브 기법을 사용해서 인물, 사회적 현실을 리얼리티 있게 그리고 있다면 1950년대말에 누벨 바그의 영향으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 신영화는 현실을 거칠고 투박하게 그려낸다. 그 거친 묘사가 혹시 부정적인 인상으로만 남는다면 오늘 날 상업 영화의 언어 게임인 상투적 내러티브 체제에 너무나 길들여진 탓일 수도 있으리라. 이 영화가 묘사하는 리얼리티는 그다지 거부감을 주지도 미지근한 반항심을 나타내는 데 그치지도 않는다. 단지 과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감이 있어서 영화가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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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혁명 영화 혹은 제 삼 세계 영화로서 이 영화를 가두어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날 글로컬한 브라질의 변화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측면은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가진 야생성과 개발 이면에 내재한원주민 문화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그런 세계를 드러내고 우리는 흑백의 이미지가 클로즈 업으로 인물과 대상을 거침없이 프레이밍하는 방식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영화가 가진 강렬한 힘은 왜 여전히 시네마 노보를 말하는가를 증언한다.
aaa
https://www.themoviedb.org/movie/67612-deus-e-o-diabo-na-terra-do-sol?language=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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