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다시 보며

in #culture7 years ago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중고등학교 때였던가 처음으로 읽었을 때 그 먹먹한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져 인터넷을 뒤져 전문을 읽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이 책을 읽으셨겠지만 기억에 잊혀졌을 수도 있기에 줄거리를 대략 설명하면..

이 이야기는 1920년대를 살아간 한 인력거꾼의 이야기입니다.
비가 오는 어느날 인력거꾼 김 첨지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좋은(돈이 되는) 손님들이 많이 붙습니다.
집에 병들어 누워 있는 아내에게 그녀의 소원이었던 설렁탕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신나게 인력거를 끌었습니다.
거의 기적적으로 벌이를 하고 그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선술집에 들립니다.
얼큰하게 취한 그는 아내에 대한 불길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는 그러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더 술주정을 하며 설렁탕을 사들고 집에 들어갑니다.
집에는 무서운 정적이 돌고 김 첨지는 욕을 해가며 시끌벅적 방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땀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아내는 누워만 있습니다.

반응이 없자 달려들어 머리를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눈을 보게 되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아내의 얼굴에 비비대면 중얼거립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이렇게 이야기는 끝납니다.

자본주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그 시절 김첨지는 그 당시 가난한 서민의 모습과 감정을 대변합니다. "운수좋은 날" 그 날은 정말 운수가 좋았던 날인가? 김첨지는 그날 돈을 예상외로 많이 법니다. 사실 그것만으로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요. 그 돈으로 병든 아내의 소원인 설렁탕을 사 먹일 수 있다는 것에 그는 행복했고 그래서 그날은 운수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즉, 소설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었던 요소는 돈이 아니라 아내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 스티미언들은 따라가는게 아니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이 우리 삶과 문화의 큰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또 발전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가치에 투자를 하신 분들! 가치는 언제든 빛이 나게 마련입니다. 코인가격이 지금 어떻든 말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코인은 조금 잊으시고 가족들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 많이많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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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었던 요소가 돈이 아니라 아내였듯이,
우리의 인생에서도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닐까요 ^^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운수좋은날'을 공부가 아닌 작품으로 다시 한번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포스팅 감사합니다.
보상나눔 이벤트 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학교에서 이 소설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얼마 안 되는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네요..

ㅋ~ 저는 이걸 읽을 때마다 심멎... 기억나는 작품이 별로 없는데 이건 뇌리에 박혔나봐요~

정말 지금까지도 내용을 있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넵~ 자본주의가 시작된 그 시절.. 이 소설은 지금은 그리 감흥은 없지만 그 시대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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